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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상식] MVP 두산 린드블럼 불참, 모두가 이해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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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상식] MVP 두산 린드블럼 불참, 모두가 이해한 까닭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25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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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주현희 기자] 예상대로였다.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2019 프로야구의 슈퍼스타였다.

린드블럼은 2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 20승 3패 평균자책점(방어율) 2.50으로 다승·승률(0.870)·탈삼진(189개) 등 3관왕에 오른 린드블럼의 MVP 수상은 당연했다. 기자단 투표 110표 가운데 1위표(8점)를 79장 가져갔다. 880점 만점에 716점. 양의지(NC 다이노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격차가 상당했다.

정재훈 두산 코치가 린드블럼을 대신해 MVP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현장에 없었다. 사회를 맡은 이호근 오효주 KBSN스포츠 아나운서는 “린드블럼이 해외 의료봉사 활동 중이라 불참했다”고 알렸다. 린드블럼은 2011년 아내 아리엘과 함께 '조쉬린드블럼재단(Josh Lindblom Foundation)‘을 설립하고 매년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린드블럼은 현재 요르단에서 딸 먼로의 심장수술을 집도한 의사·간호사와 더불어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좋은 일을 하느라 시상식에 빠지면서 프로야구 관계자와 팬들 모두 이해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린드블럼은 대신 영상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 MVP를 수상하게 돼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처음 등판했던 경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나 흘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더불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목표는 항상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가족은 내가 야구를 하는 유일한 이유다. 아내의 헌신 덕분에 사랑하는 야구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다. 프레슬리, 팔머, 먼로의 아버지로 있을 수 있어 고맙다”고 사랑꾼의 면모를 뽐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 배터리를 이룬 포수들, 3370만 원 상당의 자동차 K7 프리미어를 MVP 상품으로 제공한 스폰서를 향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특별히 파트너인 박세혁(두산 주전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두산 시절 호흡),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시절 호흡)에게 고맙다”는 그는 “기아자동차에도 감사하다”는 센스를 발휘, 웃음을 자아냈다.

다승, 승률, 탈삼진 3관왕에 올라 MVP로 선정된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 

올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7번째 MVP를 배출해 겹경사를 누렸다. 박철순(1982), 김상호(1995), 타이론 우즈(1998), 다니엘 리오스(2007), 더스틴 니퍼트(2016), 김재환(2018) 다음이다. 지난해 김재환에 이은 MVP 2연패다.

린드블럼은 타이론 우즈(1998), 다니엘 리오스(2007), 에릭 테임즈(2015), 더스틴 니퍼트(2016)에 이은 5번째 외국인 MVP가 됐다. 테임즈를 제외한 4명이 두산 소속인 점이 흥미롭다.

한편 신인상은 LG(엘지)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행에 힘을 보탠 사이드암 불펜 정우영(20)이 차지했다. 56경기 65⅓이닝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방어율) 3.72를 기록한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550점 만점에 380점을 획득, 이창진(KIA 타이거즈·171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LG 필승조로 자리 잡은 그는 ‘적토마’ 이병규 LG 코치 이후 22년 만에 트윈스 선수로 신인왕으로 뽑혔다. 상금 300만 원도 받은 그는 “스카우트, 사장님, 감독님, 코치님, 형들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가족, 누나들, 부모님 사랑한다”는 소감을 남긴 뒤 “앞으로는 양현종 선배님처럼 다른 타이틀 후보로 시상식에 왔으면 좋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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