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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마르티네스 프로당구 5차 1억 주인공, 'PBA 투어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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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마르티네스 프로당구 5차 1억 주인공, 'PBA 투어는 내 운명'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26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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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5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정상에 섰다. 조부를 따라가 처음 당구를 시작했던 다비드 마르티네스(28·스페인)는 어느덧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자랑스러운 손자가 됐다.

마르티네스는 25일 경기도 의정부 아일랜드캐슬 그랜드볼룸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PBA(프로당구) 투어 5차전 메디힐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엄상필(42)을 세트스코어 4-3(15-11 8-15 13-15 15-4 15-1 0-15 11-7)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25일 2019~2020 PBA(프로당구) 투어 5차전 메디힐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올해 PBA 투어 출범과 함께 국내 무대에 진출한 마르티네스는 1,2차 대회 32강, 64강에서 탈락하며 험난한 적응기를 거쳤다.

3차전 압도적인 페이스로 승승장구하던 마르티네스는 4강에서 우승자 최원준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이후 4차 대회에선 32강에서 강민구를 만나 덜미를 잡혔다.

2개월 만에 열린 5차 대회. 마르티네스는 128강부터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16강에선 에버리지 전체 2위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를 상대로 에버리지 2.045,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8강과 4강에서도 임준혁과 신대권을 연속 셧아웃시켰다.

그러나 결승 상대 엄상필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16강에서 임태수, 8강에서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제압한 강적이었다.

첫 세트 하이런 8을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2,3세트 엄살필의 기세에 밀렸다.

마르티네스는 4세트부터 고도의 집중력으로 흐름을 뒤집기 시작했다. 4세트 하이런 8득점을 바탕으로 에버리지 5.000을 기록, 3이닝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마르티네스는 5세트 에버리지 3.750에 하이런 7득점으로 11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엄살필도 6세트 1이닝에만 12점을 뽑아내며 맞섰다. 결국 승부는 7세트로 향했다.

 

마르티네스(가운데)가 우승을 확정짓고 큐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마르티네스와 엄상필은 11점으로 진행되는 7세트 9이닝까지 7-7로 팽팽하게 맞섰다. 먼저 균형을 깬 마르티네스는 11이닝에 2점을 보태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12이닝 깔끔한 마무리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종료 후 마르티네스는 PBA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큰 상금이 걸린 프로 무대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서울에만 해도 유럽 전체를 더한 것보다 더 많은 당구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인프라 덕분인지 한국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 항상 경기는 어렵게 느껴졌는데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뱅크샷 2점제, 세트제 등 새로운 방식에 대한 적응에 애를 먹는 선수들이 많지만 마르티네스는 “뱅크샷에 대해서 항상 자신감이 있는 편이라 PBA 룰에 잘 적응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 방식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PBA 투어에 대한 긍정론을 펼쳐들었다.

지역 스포츠클럽의 멤버였던 할아버지의 권유로 12살에 당구를 시작했다고 밝힌 마르티네스는 “2개월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이 모습을 너무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다” 며 “가족과 여자친구 등 많은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온 것 같다”고 가족과 기쁨을 함께 했다.

우승상금 1억 원을 챙긴 마르티네스는 랭킹포인트 10만 점도 추가해 누적 11만4000점으로 전체 2위에 등극했다. 그의 위에는 필리포스(12만500점)만 존재한다.

준우승을 차지한 엄상필은 3400만 원을 챙겼다. 공동 3위 신대권과 고상운은 상금 1000만 원을 수확했다. 64강전 2.938을 기록한 서현민은 이번 대회 신설된 SK 5G ACT 베스트 에버리지 특별상을 수상, 대회 상금 외 추가 400만 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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