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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후기 조작, '정도경영' LG생활건강의 씁쓸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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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후기 조작, '정도경영' LG생활건강의 씁쓸한 민낯
  • 이수복 기자
  • 승인 2019.11.2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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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아시는가?

인플루언서는 ‘영향을 주다’는 뜻의 단어 ‘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것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한 파워블로거나 1인 방송 진행자 등 ‘SNS 유명인’을 이른다. 그리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들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마케팅 수단을 뜻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고가의 유명 연예 스타를 모델로 쓰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같은 소비자들의 관점에서 상품 또는 서비스 후기를 생생하게 적어놓아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SNS 이용자가 폭증하던 2010년대 후반부터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으로 주목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플루언서들의 후기에 대한 진실성 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마디로 순수한 마음에서 쓴 것인지 업체의 돈을 받고 상업적으로 쓴 것인지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점점 활성화되면서 돈을 받고 작성한 가짜 후기들이 판을 쳐 진위를 가리기 쉽지 않기도 한다.

LG생활건강외 6개 업체가 자사 제품의 인스타그램 후기를 조작한 사실이 공정위 조사결과 드러났다. [사진=LG생활건강 홈페이지]
LG생활건강외 6개 업체가 자사 제품의 인스타그램 후기를 조작한 사실이 공정위 조사결과 드러났다. [사진=LG생활건강 홈페이지]

이런 와중에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자사 제품 후기를 조작한 정황이 공정위로부터 드러나 충격을 전하고 있다. 특히나 LG생활건강은 정도경영을 표방하는 LG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1위, 화장품 시장에서 2위, 음료 시장에서 2위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는 후, 숨, 엘라스틴 등을 거느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화장품, 가전제품 등 7개 업체에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2억 6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LG생활건강은 자사 제품인 더마리프트 마스크팩을 인스타그램에 소개, 추천하는 게시물을 인플루언서에게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마리프트 마스크팩은 일부 인스타그램 후기에서 “주름 개선과 리프팅효과를 볼 수 있어 관리실이 부럽지 않다”고 소비자들에게 소개했다.

또 해시태그, 사진 구도 등까지 구체적 조건을 달아 게시를 부탁하는 대가로 인플루언서들에게 현금과 무상 상품을 제공한 사실도 나타났다.

이 같은 더마리프트 마스크팩 후기를 보고 혹해서 산 이들이라면 분통이 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 후기가 행여 거짓인지 참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 엘오케이, LVMH코스메틱스 등 화장품업체 3개와 TGRN, 에이플네이처 등 다이어트보조제 판매업체 2개, 소형가전업체인 다이슨코리아 등 총 6개의 업체가 인플루언서에게 대가를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고하면서 게시물 작성의 대가를 표시하지 않는 행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천 보증 심사지침 개정을 통해 사진 중심의 매체, 동영상 중심의 매체별 특성을 고려한다”고 했다. 이어 “대가 지급 사실을 소비자가 보다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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