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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재욱, 단단하지만 순수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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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재욱, 단단하지만 순수한 열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1.29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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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지난 2018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천재 해커이자 악역인 '마르꼬' 역으로 데뷔한 이재욱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순수하고 선량한 30대 '설지환' 역을 거쳐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고등학생 '백경' 역까지 나이와 역할을 가리지 않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데뷔 이후 1년을 꽉 채웠다.

[스포츠Q(큐) 글 김지원 기자 · 사진 주현희 기자] 이재욱이 '서브 남주' 백경 역할로 출연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다음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여고생 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학원 로맨스 드라마로, 독특한 세계관과 신인 배우들의 활약으로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다.

최근 서울 상암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 인터뷰에서 이재욱은 "일단 촬영이 끝난지 일주일이 안됐는데 스탭들 너무 보고 싶다. 신인으로 많은 모습을 백경으로 보여줬는데 2019년이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 "한 드라마 안 3개의 세계관, 까다롭기도 했다"

만화 속 세상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동시에 작가가 그린 설정값 내부의 '스테이지', 그 바깥 세상인 '섀도우' 그리고 '전 작품'인 사극 능소화 연기까지 넘나들었던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종영 이후에도 애청자들의 블루레이 제작 요구가 빗발치는 등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일단은 새로운 장르를 펼쳤잖아요. 거기서 오는 신선함? 신인 배우들이 주는 신선함도 있었을거고 원작 작품성이 워낙 좋다고 생각했어요. 소재가 굉장히 신선했잖아요."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드라마는 물론 출연 배우들까지 연일 높은 화제성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동시간대 드라마에 밀려 3%의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재욱은 "저도 화제성에 비해서 시청률이 안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화제성 순위를 보면 저희가 '그래도 인기를 끌었구나' 배우로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재욱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작품임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바로 사극 연기를 보여줬던 '능소화' 파트. 이재욱은 "사극이란 장르를 만나게 되면 훨씬 더 준비를 많이 하고 갔어야 했다"며 '능소화'의 모든 부분이 빠짐없이 아쉽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능소화 파트가 배우 입장에서 아쉬움이 컸어요. 준비시간이 적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설지환 캐릭터랑 초반 백경을 함께 연기하면서 시간을 쪼개야했던 상황이었는데, 사극이 갖고 있던 힘이나 캐릭터를 살리려면 전형적으로 보이는 톤, 호흡, 말투가 분명해야 했는데 준비시간이 적었어요. 능소화 파트가 많이 까다로웠고 아쉬움이 남아요."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 '백경'에게 몰입한 6개월

극 중 '백경'은 '은단오'의 약혼남으로 거친 성격에 늘 안하무인인 태도를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가정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은 적 없는 인물이다. 이재욱은 6개월 간 함께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백경'을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정의해 의문을 자아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 같아요. 주변에 아무도 없고, 열여덟살이 짊어져야 하는 환경이 너무나 비극적이잖아요. 사람으로서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백경이의 마음을 온전하게 이해햐지는 못했어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공감을 100% 하지는 못했지만 슬픔이나 우울한 분위기, 무게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백경'은 극 초반부 거친 말투와 성격으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재욱은 이에 대해 "감독님과 초반에 너무 거친 것 같다고 많이 상의를 했었다"고 밝히면서도 "서사를 공감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개연성을 보자면 전작인 능소화에 있던 성격과 성질을 갖고 와야 했는데, 능소화에서 악역을 맡았던 성격이 그대로 올라온 거거든요. 나중에 백경에 대한 서사가 나올거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거칠고 세게 나와야 이해가 될 것 같았고, 감독님과도 그렇게 얘기가 된거죠."

'나쁜 남자' 캐릭터였음에도 '서브병 유발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극 중 '백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뜨거웠던 이유는 뭘까? 이재욱은 "백경이 받은 학대에 대한 모성애가 아닐까 싶다. 백경이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 아이가 가진 설정값을 시청자들이 안타까워 했던게 백경이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컸던 것 같다'는 말에 이재욱은 크게 공감하며 "이 아이에 대해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 또한 백경이 단오에게 위로를 받는 장면이었다면서 "이 아이가 얼마나 안쓰럽고 속상했는지 조금의 설움을 풀었던 장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너무 거칠어서 반감을 샀던 부분도 있겠지만 이 아이의 본질은 결국 너무 가혹한 환경에서 자라왔던 아이라는 것이었잖아요. 그래서 백경이 가진 어떤 외로움이나 슬픔에 포커스를 두고서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 꽉 채운 1년, 앞으로 계획은?

"데뷔 1년 만에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해주시고 사랑 받은 것 같아요. 2019년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지난해 12월 1일 첫 방송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이재욱은 오는 1일 데뷔 1주년을 맞는다.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욱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은 차기작으로 내년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바른 청년 '이장우' 역을 맡게 됐다.

"'백경'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지만, 이미지 변신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에요. 캐스팅 들어오는 작품을 맡다 보니 극과 극의 캐릭터를 운 좋게 맡게 됐어요."

데뷔 1년 만에 4개의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재욱을 연말 시상식 신인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는 사람들도 많다. 신인상을 기대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재욱은 "기대를 하는건 아니다. 이번 년도에 받아도 안 받아도 상관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신인상이라는건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거니까 꼭 한 번 받아보고 싶긴 하다. 받게 된다면 너무나 감사하지만 안 받게 돼도 크게 신경은 안 쓸거 같다"고 답하는 이재욱에게 '혹시 인기상이나 베스트커플상을 노리는거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어떤 상이든 너무 감사하다.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성격과 나잇대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연기 1년 경력의 이재욱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말할 때는 누구보다 눈을 반짝였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연차와 경험이 많이 쌓였을때 그런 얘기를 듣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황소처럼 일하는 배우'로 남으면 좋겠네요. 쉬지 않고 일할 생각입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취재 후기] 쉬지 않고 일을 하겠다는 그에게 '일 욕심이 있는 건 신인이기 때문인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이재욱은 "오디션에 합격을 하면 그 배역을 포기를 못하겠더라. 좀 힘들고 욕심을 부려서라도 다 해내고 싶다"고 답하는가 하면 '찍고 싶은 광고'를 묻자 "항상 열려 있으니 연락만 주신다면 다 해낼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제 막 움튼 순수하고 단단한 열정으로 가득 찬 '신인'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준 21살의 배우 이재욱,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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