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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경남-인천 '단두대매치' 팬들도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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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경남-인천 '단두대매치' 팬들도 함께 뛴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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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글·사진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단두대매치로 불린다. 지는 팀은 K리그2(프로축구 2부)로 떨어질 위기에 몰린다. 올 시즌 내내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악전고투했던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 양 팀이 최종전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 현장에서 팬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필사즉생의 각오는 선수들과 매한가지다. 

경남과 인천은 30일 오후 2시부터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2019 하나원큐 K리그1(1부) 38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패하는 팀은 리그 11위로 시즌을 마치게 돼 K리그2 플레이오프(PO)를 뚫고 올라온 팀과 홈과 원정을 오가며 승강 PO를 치러야만 한다. 양 팀 서포터즈는 이날 장내외를 막론하고 치열한 응원전을 벌였다.

경남과 인천 팬들 역시 응원전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쪽은 인천이다. 매년 파이널라운드(구 스플릿라운드)만 돌입하면 승수를 쌓으며 극적으로 잔류해 ‘생존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유상철 인천 감독이 췌장암 4기 투병 중인 사실이 전해져 축구팬들 사이에서 범K리그적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은 이날 버스 16대를 대절해 대규모 원정응원단을 꾸렸다. 지난 24일 상주 상무와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겨울비를 맞아가며 열성적인 성원을 보내줬던 팬들이다. 원정응원 규모가 전북 현대, FC서울 등 상위권 인기 팀들 못잖은 인천의 생존 원동력이기도 하다.

원정석에서 만난 한 중학생 팬은 “오전 6시에 집에서 나왔으니 경기장에 입장하기까지 8시간이 걸렸다. 우리 서포터즈는 팀이 못할 때도 야유를 보내기보다 뜨거운 함성을 보내는 편이다. 이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반 이상 메워진 원정석은 킥오프 때는 거의 다 채워졌다.
이날 인천은 16대의 버스를 동원해 대규모 원정응원을 벌였다.

경남은 상대적으로 외로워 보인다. 승점 32로 인천에 승점 1 뒤진 경남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만 10위를 차지할 수 있다. 비겨도 승강PO로 내려간다. 역시 37라운드 성남FC와 방문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쟁취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안방에서 경기한다는 점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인천 팬들이 원정석을 가득 채워 응원전은 대등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양 팀 팬들은 경기에 앞서 몸 푸는 선수들을 향해 “할 수 있어 경남!”, “할 수 있어 인천”을 외치며 독려했다. 차례를 번갈아 응원가를 열창하기도 했다.

유니폼에 우주성을 마킹한 어떤 경남 팬은 “이런 저런 상황이 겹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인 만큼 목이 쉬도록 응원할 것”이라며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는 김승준이 김종부 감독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즌 초 기대에 크게 어긋난 시즌을 보냈지만 경남 팬들은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함께 뛰겠다는 각오다.

경남은 지난 시즌 승격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겨울 이적시장에 공격적인 영입행보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시즌 중반 연속 무승행진에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선수들만큼 팬들도 간절하다. 이날만큼은 ‘12번째 선수’로 불리는 팬들도 선수 못잖게 결연한 각오로 경기장을 찾았다. ‘생존’이라는 수식어는 어느 팀에 돌아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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