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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 한상혁, 한양대 '육상농구'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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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 한상혁, 한양대 '육상농구'의 심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0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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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한발 더 뛰는 농구로 속공능력 발휘…대학농구리그, 한양대 반등의 중심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점수가 필요할 때는 빠른 돌파에 이은 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할 때는 절묘한 패스로 팀에 기여했다.

한양대 에이스 한상혁(22·가드)이 주장으로서, 또 주득점원으로서 제몫을 톡톡해 해내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스피드로 이를 극복한 그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을 빛내기까지 했다.

6일 조선대와 2015 남녀 대학농구리그 홈경기를 74-73 승리로 이끈 한상혁은 22점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한양대 ‘육상농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단짝인 정효근(22·인천 전자랜드)이 먼저 프로무대에 진출해 집중견제 대상이 된 한상혁은 남보다 한발 더 뛰는 농구로 팀에 헌신하고 있다. 한양대는 3승4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 초반 부진 딛고 '육상농구' 진두지휘

올 시즌 한양대의 초반 행보는 좋지 않았다. 내외곽을 오가며 많은 점수를 올렸던 정효근과 최원혁, 임형종 등 지난 시즌 주축을 이룬 선수들이 대거 빠졌기 때문.

이에 많은 팬들이 득점력과 패스 능력이 좋은 한상혁에게 시선을 모았다. ‘기본 실력이 있으니 어느 정도 해주겠지’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그러나 한상혁은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코트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스피드는 있지만 힘이 다소 부치는 상황. 한상혁이 부진하다 보니 한양대가 갖고 있는 육상농구의 위력이 반감됐다.

하지만 한상혁은 바닥을 찍은 뒤 다시 살아났다. 지난달 14일 명지대전에서 19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고 28일 중앙대전에서도 18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쳤다. 그리고 6일 조선대전에서 전천후 활약으로 팀의 리그 세 번째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조선대전에서는 전반 6점에 그쳤지만 후반 들어 16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보였다. 또 팀의 어시스트 5개를 모두 혼자 책임지는 괴력을 과시했다. 고비마다 가로채기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천금 같은 스틸은 여지없이 속공으로 이어졌다. 이날 한양대가 펼친 속공만 열 차례다.

한상혁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한양대의 경기력과 스피드가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외곽슛 필요

한상혁은 한국농구 ‘가드의 산실’ 송도고를 나왔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센스 있는 패스를 하는 정통 포인트가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2013년까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재도(부산 케이티)의 백업으로 출전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그해 10월 이재도가 프로에 진출하면서 한상혁에게 찬스가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정효근, 최원혁(서울 SK) 등과 함께 속공 템포를 조절하며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올해도 한준영, 손홍준, 배경식 등과 손발을 맞추며 육상농구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외곽슛 능력. 돌파 위주의 플레이가 많다 보니 정작 슛을 쏴야 하는 순간 망설인다는 평가다. 과감성을 높인다면 외곽슛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대학시절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상혁. 앞으로 남은 시간 얼마나 성장하며 프로에서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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