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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ACL 복귀, '완생'으로 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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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ACL 복귀, '완생'으로 가는 길목에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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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FC서울이 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로 복귀한다. 대구FC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둬 3위를 지켜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시즌 내내 ‘명예 회복’을 천명했는데 그 기준이 바로 ACL 진출 여부였다.

목표를 달성한 한해지만 최 감독은 선수들을 ‘미생’이라 표현했다.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경기를 마친 뒤 “완생이란 우승했을 때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다. 다음 시즌 또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만감이 교차하는 한해다. 미생들을 데리고 힘겨운 레이스를 했다. 시즌 초 좋은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일정을 소화하면서 스스로도 부족함을 많이 드러냈다”며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올해를 총평했다.

FC서울이 시즌을 3위로 마쳐 내년 ACL 무대로 복귀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미생'이라 칭했지만 칭찬에 인색하진 않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점도 많다. 특히 이번 주 히스테릭을 다 받아줘 고맙다”며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떨어졌던 어려움을 딛고 명예 회복에 앞장 서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ACL PO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내일부터 또 다른 숙제가 주어졌다. 선수들 박수 받아도 되고, 고맙다는 말 꼭 해주고 싶다”고 했다.

서울은 지난해 고전했다. 황선홍 감독의 지휘봉을 이을용 대행 그리고 다시 최 감독이 이어받는 동안 순위는 계속 고꾸라졌고, 11위로 마쳐 잔류와 강등의 기로에서 승강 PO까지 치러야만 했다.

시즌을 앞두고 페시치와 알리바예프를 영입하고, 오스마르를 임대 복귀시키는 등 외인 전력을 탄탄히 했지만 국내파의 경우 베테랑들을 내보낸 것에 비해 대체 자원을 수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모든 팀과 1경기씩 치른 시점에서 선두 울산 현대에 승점 2 뒤진 3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때도 선수 한 명을 데려오지 않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승수 쌓기에 애를 먹었다. 파이널라운드(구 스플릿라운드) 돌입 이후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로 부진했다. 결국 대구와 이른바 ‘단두대 매치’까지 벌여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완생은 어림도 없다.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고, 선수층이 얇은 탓에 여름 이후 팀 에너지가 방전되는 것을 체감했다. 우리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 김주성, 이인규, 조영욱, 윤종규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발전했다. 또 박주영, 고요한, 오스마르 등이 맏형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향해 6골 3도움을 기록한 박동진(사진)은 최 감독이 말하는 대표적인 '미생' 중 하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도 박동진, 김주성, 윤종규 등 젊은 자원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세종, 고요한, 페시치가 벤치에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어린 선수들의 성장 덕분이다.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지만 최 감독은 어린 재능들의 잠재력을 끌어냈다. 영건들의 가능성을 발견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시즌 전 선수 기용에서 시야를 넓혔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전력에 큰 도움이 됐다. FC서울 미래의 자산이다. 준비 상태에 따라 ACL에서도 충분히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적으로 맺힌 한이 있기도 하다. 내 소원이 ACL 우승이다. 방점을 찍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3년 서울을 이끌고 ACL 결승에 올랐지만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던 최 감독은 ‘미생’ 군단과 함께 다음 시즌 ACL에서 비상을 꿈꾼다.

시종일관 좋은 경기력을 통해 팬들을 다시 상암으로 불러들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던 최 감독이다. 그는 “일관성 있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명예 회복’이란 단어가 항상 머릿속에 맴돌았다. 선수들이 이 힘들었던 것을 잊지 않고 내년에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한해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이날 원정응원 온 서울 팬들이 내건 걸개들은 하나 같이 ‘우리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염원이 담겨 있었다. ACL로 복귀한 서울이 내년에는 우승 경쟁까지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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