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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해진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일정, '이러니 재계약 할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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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해진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일정, '이러니 재계약 할만하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0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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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 ‘극장 승리’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 B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3전 전승(승점 9)으로 조 선두를 달렸다.

SEA는 최근 3년 재계약 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가 넘어야 할 하나의 큰 목표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1일 SEA 축구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물맃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1959년 시작된 SEA 축구 대회지만 베트남 축구는 60년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대 대회 때 월남이 정상에 올랐지만 통일 뒤엔 정상에 근접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브루나이를 6-0으로 대파한 베트남 축구는 28일엔 라오스를 6-1로 물리쳤다. 이날은 어려운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24분 선제골을 내준 베트남은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박항서 매직은 늘 후반에 큰 일을 만들어냈다. 후반 18분 응우옌 타인충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로 끝나는 것 같았던 후반 46분엔 응우옌 호앙 득이 기가막힌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는 베트남 포함 11개 국가가 참가했다. 두 조로 나눠 풀리그를 치른 뒤 4강 토너먼트가 펼쳐지는데, 3연승을 거둔 박항서호는 4강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오는 3일 싱가포르, 5일 동남아 최대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상대한 뒤 4강 진출을 노린다.

 

응우옌 호앙 득(왼쪽)이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박항서 감독이 대단한 이유는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몇 가지가 이날도 명확히 보였다.

선수들의 놀라운 투지다. 자신들보다 한 수 아래고 조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다소 느슨해 질 수도 있지만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슛에 몸을 날려 육탄방어를 펼쳤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끝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두 장면이다.

또 하나는 A대표팀과 U-23팀의 동반 성공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A대표팀을 이끌고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행을 이룩한 박항서 감독은 U-23 대표팀과 지난해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등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최근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잡아내는 등 베트남 축구를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 목전까지 견인하면서도 U-23 대표팀과 동행에서도 문제없이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EA 대회 우승과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정신 없이 달려가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다. 연이은 낭보에 국내 축구 팬들도 아낌 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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