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절반에 가까운 9차례 홈 경기 매진. 지난해 평균 관중에 비해 305%. 올 시즌 K리그의 흥행 돌풍은 대구FC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었다.
대구FC는 2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팬 프렌들리 클럽상, 플러스 스타디움상에 공로패 수여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올 시즌 대구가 얼마나 ‘핫’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시즌 안드레 감독 부임과 함께 막판 상승세를 타며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했던 대구는 올 시즌 전환점을 맞았다.
축구전용구장으로 지어진 DGB대구은행파크를 건립했고 작년 보인 화끈한 팀 컬러를 이어갔다. ‘대팍’이라는 애칭을 얻은 DGB대구은행파크는 축구 팬들의 ‘성지’로 거듭나며 관중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조현우, 세징야 등 스타들은 흥행 열기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올 시즌 평균 관중 1만734명을 기록했는데, 구도심에 위치한 노후된 종합운동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재탄생 시킴으로써 지역상생과 스포츠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를 저었다. 다양한 이벤트와 팬 서비스를 바탕으로 팬 친화적인 구단에 수여되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수상했고 전년 평균 관중 3518명에서 홈 관중을 305%로 불리며 ‘플러스 스타디움상’도 수상했다.
이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대구FC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에게 공로패도 수여했다. 조광래 대구FC 단장은 이날 불참한 권영진 시장을 대신했고 이날만 3차례 무대에 올라 기쁨을 더했다.
아쉬운 건 마지막 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5위로 내려앉았다는 것.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물론이고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4위 수성도 실패했다.
그러나 흥행 열기 중심에 서 있던 대구는 성적만이 프로 세계의 전부가 아님을 명확히 증명해냈다. 올 시즌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들 대구의 다음 시즌 흥행에 대해 큰 걱정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팬을 위해 존재하는 프로 무대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확인시켜준 대구의 값진 한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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