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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4기' 유상철 감독 의지, 팬-MVP 김보경-권오갑 총재 애정 있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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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4기' 유상철 감독 의지, 팬-MVP 김보경-권오갑 총재 애정 있으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02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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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유상철(48)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를 향한 팬들과 축구인들의 시선엔 따뜻한 온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2일 2019 하나원큐 K리그 시상식이 열린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센터. 본 행사에 앞서 참석 선수들과 감독들이 개별 인터뷰를 위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 우승팀 전북 현대 모라이스 감독도, 강력한 MVP 후보 김보경(울산 현대) 또는 문선민(전북 현대)도 아닌 유상철 감독이었다. 취재진은 유상철 감독에게 몰려 조심스레 질문 공세를 벌였다.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2일 2019 하나원큐 K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포토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현 시점 유상철 감독은 축구계의 가장 ‘핫’한 인물이다. 희소식 때문이 아니라는 건 안타깝지만 희망적인 요소를 키워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선수 시절 멀티플레이어의 대명사로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은 유상철은 지도자로서 인천과 짧은 인연에도 불구하고 팀을 막판 강등권 경쟁의 승자로 만들어냈다.

더 감동적인 건 병마를 딛고 만들어낸 성과라는 것이다. 지난 10월 황달 증세를 보여 정밀 검진을 받은 유 감독은 지난달 췌장암 4기로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축구 팬들과 동료, 선후배들은 눈물을 흘렸고 그를 향해 뜨거운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달 30일 경남FC와 벼랑끝 매치에 인천 팬 1000여명은 버스 16대를 대절해 창원 원정에 동행했고 유상철 감독과 인천의 해피엔딩을 함께 즐겼다. 팬들은 잔류 외 또 하나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맞서 유상철 감독은 “어떤 결과가 나오고,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저 또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지를 갖고 힘들더라도 잘 이겨내겠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트11과 MVP 2관왕을 차지한 김보경은 유상철 감독을 향해 고마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1부는 방송 중계 없이 팬들에게도 비공개됐다. 축구인들만의 자축 파티 격인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동료인 김병지 K리그 홍보대사와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 등이 그의 옆을 지켰고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전 국가대표 김형범, 박동혁 아산 무궁화 감독,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등이 그에게 안부를 물으며 손을 꽉 마주잡았다.

본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상철 감독은 이날 베스트포토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4일 상주 상무전 비를 맞아가면서도 팀 승리를 이끌고 코칭스태프와 밝은 얼굴로 포옹하는 순간 포착돼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장면이었다.

무대로 오르는 유상철 감독을 향해 팬들은 그의 이름을 큰 소리로 연호했다. 유상철 감독은 “예상치 못했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는 K리그 작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시나리오가 정말 근사하고 멋진 한 해였다”며 “그 뒤에 팬들이 있었기에 흥행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저 또한 빨리 쾌유해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은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위해 응원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본 행사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또한 “유상철 당시 선수와 2005년 울산 현대에서 함께 우승을 경험했는데, 어제도 통화했지만 치료를 잘 받고 울산 현대 감독을 맡아 활약할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하자”고 말했다.

올해 K리그1 으뜸별로 선정된 김보경도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유상철 감독을 향해 “시상해주신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꼭 내년에도 경기장에서 완치하신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인천과는 계속할 계획이다. “전지훈련 전까지는 쉴 계획”이라는 유 감독은 “그 기간까지 치료를 열심히 받을 것이다.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지만 주치의 지시대로 치료를 잘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쪽 눈을 잃고도 한국 축구의 전설로 남았고, 아무도 기대치 않았던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라는 기적을 선물했던 유상철 감독이다. 연신 고마움을 표한 축구 팬들을 위해,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유상철 감독은 끝까지 항암 치료를 이어가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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