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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많이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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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많이 다가가겠습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03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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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근 프로농구(KBL)는 팬서비스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전주 KCC 선수단 대다수가 홈경기 대패 후 라커룸으로 퇴장하는 과정에서 KCC 유니폼을 착용한 어린 여자아이의 하이파이브 요청을 무시하고 지나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김승현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이 팟캐스트에서 “선수와 팬, 둘 다 잘못이다. 그런데 100% 선수들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부모님이 하이파이브를 하지 말도록 뒤에서 잡아줬으면 어땠을까. NBA(미국프로농구)에서도 아이들이 하이파이브를 해달라고 해서 모든 선수들이 다 해주지는 않는다"고 얹는 바람에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는 다른 프로스포츠 입장에서도 쉬이 넘길 일이 아니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관중소리가 커서 소통이 힘들었다” 했다 온 국민의 분노를 샀다. 한 해 800만 관중이 찾는 데일리 종목 프로야구(KBO) 역시 이승엽 류현진 김선빈 사인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적극적 스킨십을 약속한 이대호. [사진=연합뉴스]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은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선수협 총회 및 2019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선수들이 사인을 잘 해주지 않고 불친절하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치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항상 팬들께 감사한 마음이지만 정해진 장소가 아닌 곳에서 사인을 해주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팬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하는 부분에 공감대를 가졌다. 많이 다가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협 차원에서 가깝게 스킨십을 할 수 있는 행사, 장소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사무총장님도 어떻게 하면 많이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가 선수협 총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협은 변호사인 기존 김선웅 사무총장과 재계약하지 않고 마케팅 전문가인 김태현 사무총장을 선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김태현 총장은 베스킨라빈스31 & 던킨도너츠 마케팅, LG전자 HE 사업본부 글로벌마케팅, 오므론 헬스케어 코리아 국내마케팅, 제이시스 메디컬 코리아 국내·해외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경력을 보면 야구계, 스포츠계와 별다른 인연이 없어 눈길을 끈다. 

이대호 회장은 “신임 사무총장은 야구 쪽에 계시지 않았던 분을 모셨다. 팬들의 생각과 (야구계) 밖의 생각을 좀 더 많이 반영할 수 있게 신경 쓸 것”이라며 “또 야구계 인사를 선임하면 특정 의견에 휘말릴 수도 있다. 그래서 팬의 입장에서 바라 볼 수 있는 분을 택했다”고 선임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스킨십을 다짐한 이대호 회장은 당장 3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유소년 야구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에 참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부모를 상대로 한 강좌도 한다. 연단에 올라 유소년기를 포함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간 미국, 유럽의 선수들과 견줘 프로의식이 부족하다고 비난받았던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이 어떻게 팬들과 소통할지, 접점을 늘려나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4년 150억(계약금 50억, 연봉 25억) 원을 받는 슈퍼스타 이대호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팬서비스 강화를 선언했다는 사실은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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