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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해장국 언론과 사면초가 조현준 회장에 대한 이중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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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해장국 언론과 사면초가 조현준 회장에 대한 이중시선
  • 이수복 기자
  • 승인 2019.12.03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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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강준만은 ‘대중문화의 겉 과 속’ Ⅲ권에서 ‘사이버 공간의 리플은 개인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고, 집단의 움직임이 나의 행동이 되는 사이버 공간의 한국인의 삶의 증거들이다. 리플의 리플에 의한 리플을 위한 한국형 인터넷 민주주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댓 저널리즘’이란 말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베스트 댓글이 여론을 주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댓글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반영하는 신조어다. 사실 Reply를 가리키는 ‘리플’(댓글)은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 가운데 한가지다. ‘이수복의 리플이즘’은 리플을 통한 동시대인들의 생각 또는 마음 읽기다. [편집자 主]

“현 정권 조국동생은 영장기각 하면서 전 정권 적폐라고 바로 구속이네!”(!kkt0****)

효성그룹이 총수 일가 관련 각종 의혹 건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먼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2013년부터 회사 돈으로 자신이 피의자인 형사사건의 변호사 선임비용을 낸 혐의로 지난 10월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이어 검찰은 지난달 21일 증권사 장외파생상품을 통해 효성그룹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효성 계열사와 증권사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위 댓글은 한 언론사 기사에 달린 내용입니다.

"해장국 언론을 원하는 국민이 다수인 상황에서 언론개혁은 불가능하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사진=유튜브 영상캡쳐]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사진=유튜브 영상캡쳐]

언론학자인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대에서 열린 '2019 한국언론정보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주요 연사로 나서 한 말입니다.

해장국언론이란 자신의 속을 풀어주는 언론을 말합니다. 강 교수는 조국 관련 보도를 가장 잘한 방송사를 물었던 미디어오늘·리서치뷰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MBC와 TV조선이 1·2위를 기록한 것을 인용하며 "우리나라 뉴스수용자들은 공정한 언론을 찾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이젠 뉴스수용자 문제도 탐구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보수와 진보, 자신이 좋아하는 정파에 따라 좋은 기사와 나쁜 기사, 좋은 언론과 나쁜 언론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지적입니다.

이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관련 사안을 놓고도 정파에 따라 의견과 해석이 엇갈립니다.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니라 좋고 싫음의 잣대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 일쑤입니다. 각 정파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보니 중도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것은 정치 분야에서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내편과 네 편, 편 가르기 하면서 갈등과 대립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이 진영 논리에 휩싸인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사촌 형제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입니다. 조현범 사장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을 받아 총 5억 원 안팎의 뒷돈을 수수하고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려 2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현준 회장 또한 사면초가에 놓였다는 분석이 다수입니다.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승모)는 효성 투자개발 등 계열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경 조현준 회장의 개인회사 GE가 완전 자본잠식으로 경영위기에 몰리자, 조 회장이 효성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GE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효성그룹 총수 일가 사익편취 행위’라는 혐의로 조사한 후, 검찰에 고발하며 불거졌습니다.

조현준 회장은 최근 배임·횡령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배임 혐의액 중 대부분이 무죄를 받아 법정 구속은 면했습니다만 대법원에서 원심의 형이 확정된다면, 구속을 면할 수 없기도 합니다.

지난 2017년 1월 총수에 오른 조현준 회장은 취임 후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고, 조직문화 혁신과 함께 매출 증가를 이끌며 ‘100년 효성’ 만들기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효성그룹은 단죄를 받는 것일까요? 아니면 희생양일까요?

"뉴스수용자들이 모든 기자와 언론을 ‘기레기’라고 하진 않는다. 그들이 인정하는 논객과 선동가의 주장이 노출되는 매체에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누가 나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가, 이 기준에 따라 의인과 참 언론인이 결정된다."(강준만)

여러분도 자기 입맛에 맞는, 그리고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장국언론을 갈망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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