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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전망] 'K리그 간판' 김보경 문선민, 2라운드 국가대표 날개 싸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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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전망] 'K리그 간판' 김보경 문선민, 2라운드 국가대표 날개 싸움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0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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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문선민과 세징야는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나다.” (울산 현대 김보경)

“(김)보경이 형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활약한 뛰어난 선수지만 10-10클럽은 가입하지 못했다.” (전북 현대 문선민)

김보경(30)은 고개를 숙였고 문선민(27)은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K리그1 MVP 타이틀은 결국 김보경에게로 향했다. 김보경은 각 팀 감독,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환산점수 42.03점으로 문선민(24.38점)을 따돌리고 올해 최고의 별이 됐다.

 

문선민(왼쪽)과 김보경이 2일 K리그 시상식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선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경쟁을 벌인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둘이다. 잉글랜드 카디프 시티, 위건, 일본 세레소 오사카 등을 거쳐 올해 울산에 임대생으로 둥지를 튼 김보경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35경기 13골 9도움으로 토종 최다골, 공격 포인트를 쐈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전북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문선민도 고공 행진을 펼쳤다. 쟁쟁한 전북 스쿼드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32경기 10골 10도움으로 유일한 토종 10-10클럽 가입자였다.

김보경은 시상식을 앞두고 “MVP를 타려면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MVP를 받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정말 많이 밀어줬지만 우승을 못했으니 MVP를 받는 건 아닌 것 같다.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자신 없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문선민은 김보경의 실력에 대해선 인정을 하면서도 팀 우승과 10-10클럽을 근거로 MVP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전날 열린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 대패했고 전북은 강원FC를 1-0으로 제압했다. 승점이 같아졌지만 전북은 다득점에서 단 한 골 차로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그러나 MVP 투표에선 결국 김보경이 웃었다.

 

김보경은 팀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MVP를 수상했다. 김보경은 "문선민과 세징야는 모두 나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문선민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시상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보경은 “문선민과 세징야는 모두 나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며 “경기 중 문선민을 상대하면 그에게 공이 안 가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내년 시즌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김보경이지만 당장은 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게 있다. 시즌 전 목표 중 하나였던 울산의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대표팀 복귀를 이뤄낸 것. 김보경은 오는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K리그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대표팀 소집까지 가져가면 안 된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김보경은 “문선민도 좋은 활약으로 대표팀에 들어왔다. 이밖에도 K리그 좋은 선수들이 있어 기대가 된다. 시즌 전 세운 목표를 다 이루진 못했지만 계속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선민에게도 대표팀 합류는 남다른 의미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초반 꾸준히 선발됐던 그는 12월에서야 올해 첫 소집됐다.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내년부터는 상주 상무에서 뛰어야 하기에 대표팀 발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만 한다.

 

베스트 11에 선정된 문선민은 행사를 앞두고 "보경이 형과 선의의 경쟁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고 또 다른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문선민은 “대표팀에 다시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 그동안 부족해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지 못했는데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보경이 형과 선의의 경쟁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고 경쟁 의식도 나타냈다.

이번 E-1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탓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들이 합류하지 못한다. 특히 측면 공격 자원이 대거 빠져 김보경과 문선민으로선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절호의 기회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적임자를 찾는 스타일로 미뤄보면 김보경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익숙한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측면을 고려하면 문선민이 주전 경쟁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나상호(FC도쿄), 윤일록(제주 유나이티드), 김인성(울산 현대) 등 쟁쟁한 측면 공격 자원이 있지만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쟁은 문선민과 김보경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K리그에서 무대를 옮겨 2라운드를 치를 이들의 선의의 경쟁이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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