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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베트남축구, 축전 업고 '인종차별' 태국코치에 한방 날릴까 [동남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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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베트남축구, 축전 업고 '인종차별' 태국코치에 한방 날릴까 [동남아시안게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0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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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 게임 4연승을 달렸다.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뒀다. 총리의 축전을 등에 업은 ‘박항서호’가 60년 만의 대회 첫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특히 사사 토딕(세르비아) 태국 골키퍼 코치의 박 감독을 향한 인종차별성 행위로 분위기가 과열된 만큼 통쾌한 승리로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트남 U-22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SEA 게임 축구 B조 4차전에서 싱가포르를 1-0으로 이겼다. 앞서 박항서호는 브루나이를 6-0 라오스를 6-1, 인도네시아를 2-1로 제압했다. 이날까지 4전 전승으로 조 선두를 지켰다.

박항서 감독이 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베트남 U-22 대표팀은 1959년 생긴 SEA 게임에서 60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한다. 초대 대회 당시 월남이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베트남으로 통일된 뒤에는 정상에 선 적이 없다.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박항서호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로부터 축전을 받았다.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를 푹 총리가 격려한 것이다.

3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푹 총리는 2일 박항서 감독에게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이 베트남 팬들에게 큰 자긍심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푹 총리는 지난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를 회고하며 “한국 지도자들이 양국 관계의 중요한 문제와 함께 박 감독을 양국 간 인적 교류와 협력의 상징으로 묘사하며 자랑스럽게 언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지 2년이 지났다. 그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등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며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은 그다.

SEA 게임을 앞두고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VFF)와 계약을 3년 연장했다. A 대표팀과 U-22 대표팀을 이끌고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그를 향한 전폭적인 신뢰에 힘입었다. 

지난달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71위로 베트남보다 23계단 높은 강호 아랍에리미트연합(UAE)을 제압,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그룹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있다. 3승 2무 무패로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동남아원정 7경기 무패(4승 3무)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피파랭킹도 94위까지 올랐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SEA 게임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태국전에는 자존심도 걸렸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특히 동남아시아축구 맹주였던 최대 라이벌 태국을 상대로 지지 않고 있어 국민들의 기대치를 120% 충족시키고 있다. 베트남을 견제하고자 태국에서 니시노 아키라(일본) 감독을 선임하며 맞서고 있지만 아직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가 없다.

지난달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월드컵 2차예선 맞대결에선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토딕 태국 골키퍼 코치가 손을 가슴 높이에 대고 웃으며 박 감독을 조롱했다. 박 감독은 격분하며 항의했고, 니시노 감독과 팀 관계자들이 말렸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지시할 때마다 그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며 “언제나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말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토딕 코치는 “베트남이 곧 태국에 1위를 넘겨줄 것이라는 걸 표현한 것일뿐 차별 행위는 아니다”고 못박았지만 VFF는 토딕 코치의 행동이 인종차별 금지 규정에 저촉되는지 판단해달라며 AFC에 제소한 상태다. 

니시노 감독은 SEA 게임 B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훌륭한 리더다. 우리는 과거부터 서로 알고 지낸 좋은 친구였기 때문에 박 감독을 존중한다"며 "(코치의 행동은) 유감이었다”며 코치의 행동을 사과했다.

토딕 코치의 행동으로 양 팀 경기가 과열될 공산이 크다. 박 감독이 테국을 상대로 또 다시 승리하며 5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무승부 이상 거두면 B조 6개 팀 중 2위 안에 들 전망이다. 경기는 5일 오후 5시 킥오프되며 국내에선 스포티비(SPOTV)를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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