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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무리뉴 만나 진화중? 맨유전은 어떨까 [프리미어리그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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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무리뉴 만나 진화중? 맨유전은 어떨까 [프리미어리그 프리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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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조세 무리뉴 감독을 만난 뒤 팀에서 역할이 더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과 부정적으로 견지하는 이들 모두 존재하는 가운데 이른바 ‘무리뉴 더비’로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일전이 다가왔다.

토트넘은 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맨유와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경기(스포티비, 네이버스포츠 생중계)를 치른다.

토트넘이 무리뉴 감독과 함께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포함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반면 맨유는 여전히 올레 군나르 솔샤르 체제에서 고전하고 있다. 최근 3경기 2무 1. 4승 6무 4패(승점 18)로 10위에 처져 있다. 토트넘이 5승 5무 4패(승점 20)로 6위까지 점프할 동안 승수를 쌓지 못해 분위기가 상반된다.

손흥민이 5일 맨유전에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사진=AP/연합뉴스]

감독이 바뀌어도 여전히 중용되고 있는 손흥민은 어김없이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지난 1일 본머스전에서는 도움 2개로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모든 대회 9골 8도움을 뽑아냈는데 리그에서 6도움으로 케빈 데 브라위너(9도움·맨체스터 시티)에 이은 2위에 올라있다.

포체티노 체제에서 4-4-2 다이아몬드 전형의 투톱 혹은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수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프리롤로 뛰었던 손흥민은 최근 역할이 달라졌다.

4-2-3-1 체제를 고수 중인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기용하는데 예상대로 공격 못잖게 수비에도 치중하고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벤 데이비스, 본머스전 얀 베르통언 등 수비적인 풀백을 왼쪽에 배치했다. 특히 본머스전에서 베르통언은 공격에 거의 가담하지 않고 토비 알더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 두 센터백과 스리백을 형성했다. 라이트백 세르지 오리에가 미드필더처럼 전진했다면 반대쪽 공간은 오롯이 손흥민의 몫이었다.

손흥민은 흡사 윙어와 윙백 역할을 모두 짊어진 듯 종으로 길게 움직였다. 주목할 점은 이날 기록한 태클이다. 이날 무려 6개의 태클과 1개의 클리어링을 성공했다. 이전의 손흥민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무리뉴(가운데) 감독은 무사 시소코(왼쪽)의 골을 도운 손흥민을 극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공격 시에는 빠르게 수비 배후를 침투해 두 개의 도움을 만들었다. 하나는 문전 앞에서 패스로, 하나는 측면에서 크로스로 기록했다. 이는 손흥민이 전술적으로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자원인지 말해준다.

한편으로 손흥민의 체력 부담에 대한 걱정도 있다. 최근 물 오른 골 결정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날두 같은 역할을 맡을줄 알았던 그가 마르셀루와 비슷한 롤을 부여받고 있다. 소속팀에서 소임이 바뀐 한국 축구 대표팀 간판 공격수를 향한 우려가 따를만도 하다. 

맨유전은 손흥민이 꾸준히 수비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가운데 본머스전 이후 4일 만에 나서는 매치업이다. 지난해 11월 맨유에서 1년 만에 경질된 무리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고자 할 것이고,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신체적으로 강한 선수들이 많은 맨유전에서 또 다시 중원 싸움에 힘을 주는 조합을 들고 나온다면 손흥민이 공수에 걸쳐 해야할 일이 많아질 전망이다. 손흥민이 또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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