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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케인 딜레마 넘으니 무리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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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케인 딜레마 넘으니 무리뉴 딜레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0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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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지만 무리뉴 체제에서 달라진 그의 역할에 불만을 표하는 팬들이 적잖다.

올 초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 4경기 연속골을 작렬하는 등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하지만 케인이 복귀한 이후 동선이 겹친 탓인지 손흥민의 득점포는 5경기 동안 멈췄고, 케인과 공존에 의구심을 자아낸 바 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던 케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선발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손흥민의 골 결정력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의 롤이 약간 달라졌다. [사진=AP/연합뉴스]

허나 올 시즌 케인은 다시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고,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뛰면서도 모든 대회 도합 9골을 생산했다.

이른바 ‘케인 딜레마’를 극복하니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 것일까. 항간에선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의 득점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른바 ‘무리뉴 딜레마’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첫 경기였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골 맛을 본 후 3경기 동안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대신 올림피아코스전 결승골을 돕고, 본머스전 2도움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단 3경기 득점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무리뉴에 불만을 제기하는 게 아니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공격수보다 측면 미드필더+수비수에 가까운 역할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비판이다.

손흥민의 최근 리그 3경기 히트맵을 살펴보면 왼쪽 측면에서 위아래로 길게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앞서 2경기에선 4-2-3-1 전형의 왼쪽 풀백으로 원래 센터백인 얀 베르통언을 세우고 손흥민이 풀백과 윙어 역할을 모두 소화하며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태클과 클리어링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앞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체제에서 케인과 투톱을 이루거나 왼쪽 윙어로 나서더라도 프리롤처럼 좌우와 전방을 가리지 않고 활동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손흥민이 좀 더 측면에서 조력자 역할에 치중하는 동안 포체티노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로 썼던 델레 알리가 케인의 바로 밑에서 세컨 톱으로 나서 연일 골을 넣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적립했다.

손흥민(등번호 7)은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배울 게 많을 것"이라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에서 스트라이커로서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준 손흥민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선 투톱 중 한 명으로 나설 때가 더 많다. 무리뉴 감독 부임 전 3경기 연속골(4골)을 작렬한 그가 측면에서 수비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으니 그의 골 감각을 썩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만도 하다.

무리뉴 감독은 측면에 서는 자원에게 클래식한 윙어 역할을 부여하는 편이다. 역습의 첨병 역할을 맡고 최전방 공격수에게 양질의 패스와 크로스를 배달하는 소임이 주어진다.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손흥민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다.

허나 손흥민은 “새로운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고, 늘 팀에서 맡은 구실에 최선을 다해왔다. 독일 분데스리가(1부) 레버쿠젠에서도 두 번째 시즌 공격을 마무리하기보다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11골, UCL에서 플레이오프(PO) 포함 5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측면에 치우치더라도 양 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그는 거리를 가리지 않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선 팀 전반적인 경기력 난조 속에 1개의 슛밖에 못했지만 본머스전 2개, 올림피아코스전 2개, 웨스트햄전 3개의 슛을 날렸다.

손흥민은 달라진 역할 속에서 또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스스로 포지션에 불만을 표하는 게 아니라면 좀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도 4명이 일자로 선 미드필드진의 측면 미드필더로, 3-5-2 전형의 윙백으로 뛴 경험도 있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맨유전 패배 직후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나는 여전히 배고프고 무리뉴 감독과 함께 해 내가 더 발전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토트넘은 8일 오전 0시(17일 자정)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 출격한다. 손흥민이 골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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