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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과 산체스, '임팩트' 남기고 떠나는 외인들 그리고 추억의 그레이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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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과 산체스, '임팩트' 남기고 떠나는 외인들 그리고 추억의 그레이싱어
  • 홍지수 기자
  • 승인 2019.12.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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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지수 기자] 2019년 한 시즌 동안 KBO 리그에서 멋진 투구를 보여준 ‘외국인 에이스’들이 떠난다. 린드블럼과 산체스의 활약에 설렘과 흥분지수를 높였던 두산과 SK 팬들은 그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먼저 린드블럼이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5일 린드블럼에 대한 보류권을 풀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린드블럼은 오는 9일 서울에서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위해 잠시 한국에 입국한 뒤 미국 샌디에이고 ‘윈터 미팅’에 참가해 새로운 팀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산체스다. SK 와이번스에서 김광현과 원투 펀치 활약을 펼친 앙헬 산체스는 일본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7일 요미우리가 새 외국인 투수로 산체스와 계약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한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러브콜도 받았지만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린드블럼과 산체스는 각각 올 시즌 다승 1위, 공동 2위에 오른 투수들이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해 두산에서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두 시즌을 뛰었다. 린드블럼은 20년 만의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린드블럼이 ‘황금 장갑’을 품에 안을 경우 1998~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처음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산체스는 지난해 정규 시즌 동안 선발로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가을 야구’ 기간 불펜에서 좋은 투구를 했고 올 시즌에는 선발진에서 김광현과 나란히 17승씩 올렸다. 시즌 후반 힘이 떨어져 보이기도 했으나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SK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 [사진=KIA 타이거즈]

린드블럼과 산체스, 두 선수를 보노라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지난 2005년, 2006년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다.

그레이싱어는 1998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미네소타 트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빅리그 통산 42경기에서 10승16패, 평균자책점 5.51의 성적을 올렸고, 2005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 팬들 앞에 섰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고, 한국 무대 데뷔 첫 시즌 14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날카롭게 휘어지는 커브와 괜찮은 제구력을 앞세워 KBO 리그에 적응했다. 그리고 그레이싱어는 재계약에 성공했고 이듬해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06년 시즌 전반기 동안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지만 여름부터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레이싱어는 전반기 부진을 털고 일어나 29경기에서 14승12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그레이싱어 활약 덕에 KIA도 '가을 야구'를 했다.

KIA에서 2년 동안 20승18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한 그레이싱어는 KIA와 인연을 더는 이어가지 않았다. 일본 무대 진출을 택했다.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던 그레이싱어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상적인 흔적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만나면 헤어지게 되고 있고 떠나가면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인연의 법칙이 떠오르는 시즌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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