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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2대 사령탑' 이동욱 감독의 데뷔 첫 해 성적과 리더십의 상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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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2대 사령탑' 이동욱 감독의 데뷔 첫 해 성적과 리더십의 상관성
  • 홍지수 기자
  • 승인 2019.12.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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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지수 기자] 정규 시즌 5위(144경기 73승 2무 69패, 승률 0.514)에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초보사령탑 NC 다이노스 이동욱(45) 감독의 첫 해 성적표다. 각자의 처지와 시각에 따라 아쉬움과 만족감이 서로 교차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이동욱 호가 걸어온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동욱 감독은 2018년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를 이끌던 김경문 감독(현 대표팀 감독)이 사퇴하고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뒤 팀을 맡았다. 이동욱 감독은 KBO 리그 최연소 감독으로 계약금 2억원에 연봉 2억 원 씩 2년 6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시즌 후반 고비가 많았지만, 시즌 초중반까지 NC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더 돋보인 것은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니었는데도, 대체 전력을 잘 찾아 무난하게 메웠다는 점이다. 2018년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NC가 이동욱 감독 체제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속사정을 잠시 들여다보면 이렇다.

타선의 핵심 나성범이 23경기 출장에 그쳤고 박민우의 첫 경기도 4월 13일 롯데전으로 뒤늦게 출발했다. 양의지도 부상으로 31일간 전력에서 빠져있었다. 마운드에서는 이재학과 함께 팀 내 최다 10승을 거둔 구창모가 부상으로 첫 등판이 5월 3일 KIA전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겠죠.”

믿고 있던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계속 돼 시즌 내내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을 텐데 이동욱 감독은 침착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답지 않은 여유였다. 속은 까맣게 타들어갈지언정 어쨌든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선수단도 구단도 이 감독의 리더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NC 창단 멤버인 이동욱 감독은 프런트와 코치 시절 쌓은 경험을 잘 살렸다. 예를 들어 신인 투수 김영규의 발견이다. 사실 발견이라기보다 계속 주목하던 신인이다. 구단에서는 가능성을 보인 김영규를 ‘미래 선발감’으로 보고 육성/재활 팀에서 키우고 있었는데, 이 감독은 김영규를 눈여겨보고 1군에서 기회를 줬고, 김영규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으로 화답했다.

비단 김영규뿐만 아니다.

선발 요원 구창모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에 박진우, 최성영 등 재능이 있는 투수들을 찾아 마운드를 잘 꾸리며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도 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지난해 최하위에서 5위로 끌어올린 것은 이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는 이 때문이다.

올 한해 국내 선수들의 부상 속에 외국인 투수, 타자 교체 시기도 있었다. 만족스러운 전력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진출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비록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를 만나 1-3으로 패하며 ‘가을 야구’를 일찌감치 접었지만 이동욱 감독의 데뷔 첫 해 행보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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