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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호나우두-조지 웨아-조자룡 소환, 왜 극찬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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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호나우두-조지 웨아-조자룡 소환, 왜 극찬 받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0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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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감탄 또 감탄. 주말이 지나고도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7)의 원더골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영국 현지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난리가 났다. 이번에도 역시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한국에서 가장 인색할 정도다. 과거 호쾌한 슛과 빠른 스피드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합성어로 ‘손날두’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이제 브라질 전설 호나우두,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 무신(武神) 삼국지 조자룡과도 비교되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대단하기에 손흥민 골에 대한 열광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8일 번리전에서 나온 손흥민 골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2분 73m 단독 돌파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보다도 한참 뒤인 토트넘 페널티박스 바로 위에서부터 공을 몰고 올라간 손흥민은 수비수를 모두 쓰러뜨리고 침착한 마무리까지 성공시켰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골은 엄청났다”며 “내 기억으론 바르셀로나 시절 호나우두가 그런 골을 넣었는데, 이와 비슷했다. 손흥민은 골키퍼 앞까지 달려갔고 골키퍼는 손흥민을 막아낼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에 영국 현지 언론에선 이를 인용보도하며 손흥민을 ‘SON-ALDO’라고 지칭하고 있다.

또 하나의 전설이 소환되고 있다. BBC 전문위원 가레스 크룩스는 손흥민을 16라운드 베스트 11 왼쪽 미드필더로 선정하며 “경기장 끝에서 끝까지 달려 골을 넣는 것은 수비수들을 압도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이 같은 수준의 골을 본 건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손흥민 골은 조지 웨아와 비슷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오른쪽)이 73m를 단독 돌파해 원더골을 작렬했다. 영국 현지에선 호나우두, 조지 웨아, 마라도나, 메시가 소환되고 있다. [사진=EPL 홈페이지 캡처]

 

조지 웨아는 AC 밀란의 전설로 환상적인 돌파 기술과 골 결정력으로 라이베리아의 영웅으로 추앙받아 결국 현재 대통령으로까지 선출됐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이상 아르헨티나)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몰라보게 흡사한 골을 남겼다.

이와 비교를 통해 손흥민이 얼마나 위대한 골을 넣었는지 알 수 있다. 마라도나는 1986년 6월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하프라인 뒤쪽에서 시작해 골키퍼 포함 6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왼발로만 11번 터치를 했고 공을 잡은 뒤 골을 넣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초5였다.

메시는 2007년 4월 스페인 국왕컵 헤타페와 준결승에서 마찬가지로 하프라인 약간 뒤 편에서 공을 잡아 왼발 10번, 오른발 3번 총 13번 터치로 골키퍼 포함 6명을 제치고 골을 만들어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원더골로 메시는 50m 가량을 12초8에 주파했다.

 

73m 뛰어든 손흥민(왼쪽)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는 장면. [사진=EPL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 골 장면은 어떤 면에선 더욱 놀랍다. 토트넘 페널티박스 바깥 쪽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손흥민은 왼발 1번 포함 총 12번 터치로 수비수 6명을 따돌리고 73m 단독 돌파 후 골을 작렬했다. 놀랍게도 마라도나, 메시에 비해 훨씬 긴 거리를 달렸지만 소요된 시간은 12초1에 불과했다.

영국 현지 언론 다수 매체는 손흥민 골 장면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첼시전 50m 돌파 골로 이미 한 차례 EPL 이달의 골을 수상했던 손흥민의 2번째 영예가 확실시되는 한편,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중국과 일본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중국 언론에선 “메시와 같은 엄청난 골”이라며 70m 넘는 거리를 돌파하는 게 마치 ‘장판파 자룡’ 같았다고 표현했다. 삼국지의 나오는 무사로 싸움의 신이라 일컬어지는 이다. 일본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상을 담은 기사에 누리꾼들이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이젠 질투나 시기가 아닌 진정한 ‘아시아의 자랑’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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