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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성숙한 이정후가 떠올린 장정석-김성훈, 방송사고급 진행은 옥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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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성숙한 이정후가 떠올린 장정석-김성훈, 방송사고급 진행은 옥에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09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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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더 이상 ‘바람의 손자’라는 타이틀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젠 정말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아버지 이종범(49) LG 트윈스 코치를 알아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정후는 9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15표를 받아 외야수 부문 최다득표 영예를 안았다.

프로 3년차지만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를 KBO리그 대표 스타로 키워낸 겸손하면서도 성숙한 말주변 또한 빛났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9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정후는 “3년 동안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 프런트 분들과 코치님들, 그리고 장정석 (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장정석 감독을 언급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정후는 장정석 감독이 키움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2017년 프로에 데뷔해 화려한 성적을 남기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속으로 영광을 차지할 수 있게 해줬지만 시즌 후 팀을 떠나게 된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은 이정후다.

올 시즌 타율 0.336 193안타(이상 공동 2위) 91득점(4위) 등으로 맹활약한 이정후는 이어 “야구장에서 즐겁게 뛰어 놀 수 있게 만들어주신 팀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며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키움 팬분들께도 감사하다. 내년도 멋진 활약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수상 소감은 감동까지 자아냈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이 영광을 친구 (김)성훈이에게 돌리겠다”고 전했다.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는 가장 마지막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지만 수상소감은 전파를 타지 못했다.

 

영광의 순간 지난달 세상을 떠난 한화 이글스 투수이자 친구인 김성훈을 떠올린 것. 이정후는 당시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 너랑 같은 게 많았어.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 데, 더 이상 대결할 수가 없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었는데, 이날 공식석상을 통해 친구에 대한 애틋함을 다시 한 번 나타낸 것이다.

진행도 매끄러웠고 수상자 면면도 과거와 달리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가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막판에 나왔다.

투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인기 걸그룹 러블리즈 케이가 조쉬 린드블럼의 소속팀을 ‘두산 베이스’라고 부른 것은 애교로 봐줄만 했다. 야구에 대해 해박하지 못하거나 긴장해서 나올 수 있는 단순 실수라고 여길 수 있었다.

 

1루수 골든글러브 주인공 박병호가 받침대에서 분리된 글러브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하지만 이어 마지막 수상자인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무대에 오르는 도중 갑작스레 방송이 끝나버린 건 납득할 수 없었다. 35년만의 포수 타격왕에 등극하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는 이날 가장 관심을 끈 선수 중 하나였지만 정작 그의 수상 소감만 들을 수 없었다.

이날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 중계는 지상파인 MBC에서 맡았는데, 야구 팬들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지상파 경기 중계 때면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정규 방송 관계로 중계를 마칩니다”라는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려야 했다. 심지어 이날은 이러한 안내 멘트나 자막도 없이 돌연 방송이 중단되며 황당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1루수 수상자로 소감을 밝히려던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또한 상을 받는 과정에서 황금글러브가 받침대에서 분리되는 황당한 사건을 겪어야 했다. 한 시즌 프로야구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으로서 기억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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