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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살벌한 선후배' 허훈 최준용, 격렬한(?) 신경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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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살벌한 선후배' 허훈 최준용, 격렬한(?) 신경전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1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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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연세대 1년 차 선후배 최준용(25·서울 SK)과 허훈(24·부산 KT)이 격렬히(?) 충돌했다. 분명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었다.

11일 SK와 KT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시즌 3차전을 앞둔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 최준용과 허훈이 한 판 붙었다.

허훈은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의 열세를 딛고 점프까지 뛰어가며 허훈의 머리카락을 꽉 쥐었다. 그러자 최준용은 큰 키에 빈 페트병까지 활용하며 허훈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연세대 선후배 서울 SK 최준용(왼쪽에서 3번째)과 부산 KT 허훈이 11일 양 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시즌 3차전에서 격돌했다. 경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둘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SK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송창무와 관계자들은 흔한 일이라는 듯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각별한 둘의 다소 거친 반가움의 표시였다.

둘은 연세대 선후배로 호흡을 맞춰왔다. 국가대표에서도 함께 뛰며 더욱 돈독해졌다. 서로를 향한 ‘디스’도 서슴지 않는 둘이다.

경기 도중에도 둘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자신을 밀착마크하며 꼬집는 최준용을 가리키며 심판에게 ‘고자질’을 했다. 그러나 심판은 장난이라는 걸 안다는 듯 눈길도 주지 않았다.

4쿼터 초반 매치업을 벌였을 땐 빠르게 골밑을 파고드는 허훈을 최준용이 파울로 끊었는데, 허훈은 머리를 감싸 쥐며 ‘오버액션’을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였다면 미안함의 표시를 했을 최준용은 이번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실에 등장한 허훈은 최준용과 경기 전 신경전에 대해 “딱히 한 애기는 없고 오랜 만에 봐서 반가움의 표시로 그런 것 같다”며 “팬분들이 좋게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다. 장난이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선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일 맞대결을 앞두고 허훈(왼쪽)과 최준용이 다소 격한 장난을 치고 있는 장면. [사진=KBL TV 영상 캡처]

 

그러면서도 “경기 중에도 자꾸 말을 걸고 꼬집는다”며 “인성이 안 좋다고 하고 슛을 쏘지 말라고 한다. 온갖 트래시 토크는 다 하는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짓궂은 괴롭힘에도 경기에선 허훈이 웃었다. 최준용은 전반에만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8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팀의 극심한 외곽 난조 속에 고개를 숙였다. 허훈은 18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팀의 81-68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가장 뜨거운 둘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허훈은 MVP급 활약을 펼치며 ‘농구천재’ 아버지 허재의 잔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1라운드엔 18.2득점(국내 1위) 6.2어시스트(전체 1위) 3.8리바운드로 MVP로 선정됐다. 최준용은 2라운드 평균 10.7점 6.3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생애 첫 MVP가 됐다. 

허훈과 최준용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올스타 투표에서도 각각 1위와 4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력이 뒷받침되는 리그 대표 스타들의 유쾌한 친목 행위에 농구 팬들도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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