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1-21 18:01 (화)
[SQ포커스] '봄 향기' KT, 비결은 허훈 양홍석 '묻고' 김영환 김윤태 '더블로'
상태바
[SQ포커스] '봄 향기' KT, 비결은 허훈 양홍석 '묻고' 김영환 김윤태 '더블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12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서울 SK의 연승 행진이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하고 마감됐다. 허훈과 양홍석 등이 중심에 선 부산 KT지만 두 베테랑을 빼놓고는 상승세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KT는 11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SK 원정경기에서 81-68로 이겼다. SK의 연승은 9경기에서 멈춘 반면 KT는 8년 1개월, 2959일 만에 6연승 행진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섰다.

벌써부터 봄의 향기를 풍기는 변화된 KT. 김영환(35)과 김윤태(29)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부산 KT 김영환(가운데)과 허훈(오른쪽)이 11일 서울 SK전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올 시즌 가장 달라진 건 허훈의 발전이다. 허훈은 1라운드 MVP를 차지했고 16.4점(국내 1위), 7.3어시스트(전체 1위) 등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양홍석 또한 12점 5.9리바운드로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온전치 않다. 바이런 멀린스(15.4점)와 알 쏜튼(11.7점)의 평균득점 합이 10개 구단 중 7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1일 SK전에서 KT 돌풍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날 KT는 3점슛 11개(성공률 46%)를 터뜨리며 SK를 격파했는데, 김영환은 팀에서 가장 많은 4개를 적중시키며 14점(4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올렸다.

SK의 거친 반격에 팀 공격이 활로를 잃자 깔끔한 3점슛과 속공 득점으로 힘을 보탠 그다. SK 벤치에선 김영환에게 맞은 일격으로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SK가 한 자릿수로 점수 차를 좁힌 3쿼터 막판엔 장거리 3점슛으로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앞선 14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이 단 2경기에 불과했던 김영환은 6연승 기간 동안 평균 12.7점으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김영환은 “공격적인 선수가 많아 시즌 초반엔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려고 플레이했는데, 그게 오히려 꼬인 원인이 됐다”며 “선수들 살려주기 위해선 내 득점이 나와야 하는데 패스길만 보다보니 한쪽으로 공격이 쏠렸고 상대팀에 파악이 됐다”고 밝혔다.

 

속공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는 김윤태(가운데). [사진=KBL 제공]

 

1주일 가량의 휴식기가 변화의 계기가 됐다. 그는 “많은 생각을 했고 내가 공격적으로 해야 많은 선수들이 쉽게 공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 내가 공격해야 밸런스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수비는 감독님이 비시즌부터 중요시한 것들을 선수들과 많이 얘기하고 뒤에서 힘을 불어 넣어주며 중심을 잡아주고 집중하자고 얘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는 뒷선에서 잘 보이다보니 빨리빨리 (문제를) 파악해 어떻게 서라고 많이 얘기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윤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적장까지도 경계하게 만드는 게 최근의 김윤태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윤태 봉쇄론’을 외쳤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 김윤태를 막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김윤태는 25분간 뛰며 7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시즌 기록(16분 3.1점 1.4리바운드 2.9어시스트)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냈는데, 체감효과는 그 이상이었다. 노련한 리드로 허훈이 더욱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줬다. 3쿼터 애런 헤인즈를 앞세워 추격에 나선 상황에서 터뜨린 3점슛도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KT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6연승 중 5승은 김윤태 복귀 이후 거둔 것이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김윤태의 활약에 대해 “만족한다. 컨디션이 100%가 아님에도 팀 리더로서 기록을 떠나 보이지 않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허훈이랑 같이 뛸 때 스피드도 살고 플레이도 사는 등 장점이 많다. 김윤태가 더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경기 중 김윤태(가운데)에게 지시를 내리는 서동철 감독(오른쪽). 그는 경기 후 "컨디션이 100%가 아님에도 팀 리더로서 기록을 떠나 보이지 않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KBL 제공]

 

이어 “농구는 가드가 지휘자다. 허훈이 리딩을 볼때는 허훈이 중심이지만 김윤태가 나서면 허훈이 뛰든 아니든 김윤태가 중심이 된다”며 “역시 농구는 다 중요하지만 좋은 가드가 나설 때 경기하기가 편하다”고 김윤태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였다.

허훈 또한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초반엔 잘 몰랐는데 윤태 형이랑 뛸 때 정말 편하다는 걸 느낀다”며 “지난 번엔 최성원이 타이트하게 붙었는데, 그걸 깨려고 하다보니 말렸는데, 오늘은 윤태 형이 많이 도와줘 오펜스 때부터 공을 잡아서 하니 체력적으로도 수월했다. 그러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날 많은 팀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킨 김영환에 대해 “굉장히 든든하다. 포워드에서 잘 풀어주면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윤태 형이 흔들고 양 포워드에서 점수를 내주고 나도 슛이 들어가는 오늘 같은 경기를 하면 많은 팀들이 두려워하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잘 나가는 팀은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선수들의 운동능력과 패기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들의 역할 없이는 최고의 팀이 될 수 없다. 김영환과 김윤태의 ‘선배미’는 KT의 상승세에 방점을 찍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