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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S 홍콩 '동아시아 멸망전'? 한일전 뛰어넘는 매치될까 [2019 동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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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S 홍콩 '동아시아 멸망전'? 한일전 뛰어넘는 매치될까 [2019 동아시안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1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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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VS 일본, 중국 VS 홍콩. 12월 18일은 동아시아 멸망의 날이 될까.

누리꾼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던 말이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앙숙인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것도 모자라 홍콩 민주화 시위를 둘러싸고 팽팽한 갈등 국면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홍콩이 오는 18일 부산에서 연이어 격돌한다.

아무리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고 하지만 피치 밖에서 벌어질 충돌에 대한 염려는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의 경기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홍콩 팬들이 11일 한국과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은 6개월 째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반중 정서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홍콩전에선 50여명의 홍콩 팬이 남측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적은 인원에도 응원 구호와 단체 행동이 주는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중국을 의식하는 듯 “위 아 홍콩(We are Hong Kong·우리는 홍콩이다)”이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홍콩은 국제대회에서 국기는 별도로 내걸지만 국가는 중국의 것인 ‘의용군 행진곡’이 쓰인다. 그 순간 홍콩 팬들은 그라운드를 등진 채 야유를 보냈다.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중국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는 시위대(가운데). [사진=AP/연합뉴스]

 

2015년 9월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기 때도 이 같은 행동을 한 홍콩은 정치적인 행위를 금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홍콩 팬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라운드에서도 양 팀 선수들이 치열히 맞붙을 전망이다. 중국 장지펑은 지난 10일 일본과 경기에서 전반 31분 헤더를 시도하는 일본 하시오카 다이키의 뒤통수를 날아차기로 가격했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소림축구’라는 표현으로 조소와 함께 비판을 받았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했지만 홍콩 팬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경찰 등은 안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장대응팀 인원을 늘리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시축구협회는 양국 응원단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응원석을 경기장 가장자리에 각각 배치했고 경찰엔 대대적인 경비 인력을 요청했다.

오는 18일이 그야 말로 동아시아 축구 멸망전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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