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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잊은 이재영, 흥국생명 '대반격' 변수는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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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잊은 이재영, 흥국생명 '대반격' 변수는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13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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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재영(23)이 있어 인천 흥국생명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서울 GS칼텍스, 수원 현대건설에 뒤진 채 시작했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며 힘을 내고 있다. 비시즌 국가대표에서 많은 대회를 소화한 이재영은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이 없다. 

이재영은 12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을 내며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전날 서울에서 열린 201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동료들이 꼽은 여자배구 올해의선수상을 수상한 그는 이튿날 김천에서 이동거리에 대한 걱정이 무색할 만큼 놀라운 활약으로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이재영은 지친 기색 없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KOVO 제공]

전날 오전 6시에 일어나 시상식에 참석, 오후 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한 뒤 김천으로 이동해 다음날 경기에 나섰다. 대표팀 소집에 앞서 열린 마지막경기에서 피로누적 우려를 지웠다.

이재영은 이날 공격점유율 44.69%, 공격성공률 40%, 리시브효율 26.32%를 기록했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루시아(24.32%), 외인과 계약을 해지한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 박정아(39.47%)보다도 더 많은 비중으로 공을 때렸다.

올 시즌 이재영은 40.25%의 공격성공률로 경기당 26점을 내고 있다. 리시브효율도 39.07%에 달한다. 득점 2위, 공격종합 4위, 후위공격 3위, 오픈공격 4위, 퀵오픈 5위 등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5위, 블로킹 8위 등 주요 지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며 정점을 찍었던 지난 시즌보다도 성적이 좋다. 지난 시즌 평균 20.8점, 공격성공률 38.61%를 기록했는데 상회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영은 경기를 마치고 “한 경기 뛰면 체중이 5㎏ 정도 빠진다. 현재 체지방률이 8%일 정도로 살이 많이 빠졌다”면서도 “힘들긴 한데 코트에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경기라서 무조건 이기고 싶어 젖 먹던 힘을 다했다”고 했다.

이재영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여자배구 대표팀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여정에 힘을 보탠다. 오는 16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 내년 1월 7∼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예정된 2020 도쿄 올림픽 대륙간(아시아)예선에 출전한다.

지난 8월 러시아에서 열린 올림픽 대륙간(세계)예선에서 러시아에 2-0으로 앞서다 역전패 해 올림픽 직행에 실패한 ‘라바리니호’는 아시아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야만 한다.

이재영(오른쪽)은 이제 대표팀에 소집돼 올림픽 3회 연속 본선 진출 도전에 힘을 보탠다. [사진=KOVO 제공]

이재영은 “제일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러시아에서 봤던 (대표팀) 언니들의 간절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이번 아시아예선에서 꼭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지금도 어리지만 예전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김)연경 언니를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는 말에서 에이스의 품격이 묻어난다.

이재영은 김연경(엑자시바시)과 레프트에서 짝을 이룬다.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에서 143점으로 김연경(136점), 김희진(IBK기업은행·139점)보다도 많은 점수를 올리며 전체 10위를 차지했다. 공수 겸장인 그의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날 승리한 흥국생명은 8승 6패(승점 27)로 한 경기씩 덜 치른 2위 현대건설(승점 27), 1위 GS칼텍스(승점 28)를 압박했다. 1라운드 3승 2패, 2라운드 2승 3패로 고전했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 GS칼텍스를 셧아웃 완파하는 등 4경기에서 3승을 수확했다. 다음 상대가 최하위에 처져 있는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9)이니 시즌 라운드 최다승수를 쌓을 기회다.

이재영과 리베로 김해란, 미들 블로커(센터) 이주아 없이 치러야 하지만 다른 팀의 전력 공백도 만만찮다. 현대건설은 세터 이다영, 센터 양효진, GS칼텍스는 1라운드 MVP 레프트 강소휘가 차출된다. 9월 순천 한국배구연맹(KOVO)컵 당시 이재영, 김해란, 루시아 없이 보여줬던 경기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치지 않는, 지칠 수 없는 이재영이 올림픽을 위해 팀을 떠나 있는 시간은 이재영에게도 흥국생명에도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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