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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 리버풀행? 황희찬 군침 울버햄튼이 결코 밀리지 않는 이유 [WH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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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 리버풀행? 황희찬 군침 울버햄튼이 결코 밀리지 않는 이유 [WHY Q]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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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레드불 잘츠부르크 ‘황홀미 트리오’가 와해될 위기다. 그러나 이들의 미래를 위해선 긍정적인 방향이 아닐 수 없다. 황희찬(23)과 엘링 홀란드(19), 미나미노 타쿠미(24)가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가장 먼저 좋은 소식을 들려온 건 미나미노.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2일(한국시간) “잘츠부르크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미나미노가 내년 1월 리버풀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를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적료도 725만 파운드(114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으로서도 기대감을 키우게 만든다.

 

미나미노 타쿠미(가운데)가 리버풀 이적을 앞두고 있다. 황희찬(왼쪽). 엘링 홀란드와 함께 이룬 잘츠부르크 공격 삼각편대 중 가장 먼저 팀을 떠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나미노는 일본 대표팀 공격수다. 올 시즌 거센 화력의 잘츠부르크 공격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홀란드가 전방에서 마무리에 집중하고 황희찬이 측면에서 휘젓는데 강점이 있다면 미나미노는 이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게 주 임무다. 빠른 발과 기술력 또한 장점이다.

잘츠부르크는 리버풀, 나폴리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해 3위로 탈락해 유로파리그로 향했다. 그러나 존재감은 확실했다.

특히 리버풀 안필드 원정에서도 난타전을 벌이며 3-4로 석패를 당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보였는데, 이 경기에서 황희찬과 미나미노, 홀란드는 한 골씩을 터뜨리며 리버풀 수비진의 혼을 빼놨다. 황희찬과 미나미노는 도움도 하나씩을 기록하며 리버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물론이고 미나미노를 상대해 본 선수단까지 그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특히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리버풀 선수단이 미나미노의 기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했다. 오히려 홀란드보다도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

그러나 황희찬과 홀란드는 미나미노보다는 더 높은 이적료가 책정될 전망이다. 그만큼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황희찬(가운데)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직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하기 전이긴 하지만 황희찬을 원하는 팀의 윤곽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건 울버햄튼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이유로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원한다고 밝혔다. 예상 이적료는 2000만 유로(262억 원)에서 2500만 유로(327억 원) 선이 될 것이라는 것. 2015년 손흥민이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홋스퍼로 잊거하며 남긴 3000만 유로(392억 원)에 비견되는 금액이다. 리버풀과는 네임밸류 차이가 있지만 미나미노에 비해서는 3배 가량 높다.

높은 이적료는 팀에서 선수를 대하는 자세와 긴밀한 연관을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한 선수에겐 그에 합당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적은 돈으로 영입한 선수는 부진할 경우 금방 버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엔 기대치도 크지 않다.

울버햄튼이라는 구단의 장래성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 설기현의 뛰었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는 울버햄튼은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챔피언십(2부)에서 보냈다. 그러나 이후 2016년 중국 투자기업 포순이 구단을 인수했고 제프 시 회장 또한 선수 보강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울버햄튼은 최근 몇년 사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황희찬에게도 최적의 팀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울버햄튼은 2018~2019시즌 EPL로 재승격했고 첫해 7위로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더니 올 시즌엔 토트넘(7위), 아스날(9위)보다도 높은 리그 6위에 랭크돼 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32강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했다.

울버햄튼이 장래가 밝은 유망주들을 집중적으로 데려오고 있다는 것도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막대한 투자로 당장의 성과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선수들을 성장시켜 팀을 서서히 우승권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는 잘츠부르크로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있는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겨울에 영입을 하더라도 재임대를 통해 남은 시즌을 잘츠부르크에서 보내게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혀 급하게 접근하지 않는 울버햄튼이다. 황희찬으로서도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새로운 리그와 팀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기에 부담을 덜 수 있다.

미나미노의 리버풀행은 축하받을 일이다. 이적료가 적다고 무조건 그가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다만 황희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울버햄튼도 여러 면을 따져봤을 때 결코 리버풀에 부족할 게 없다. 굳이 둘을 비교하며 황희찬을 깎아 내릴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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