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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관왕' 윤석민 은퇴 그리고 영광과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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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관왕' 윤석민 은퇴 그리고 영광과 상처
  • 홍지수 기자
  • 승인 2019.12.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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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지수 기자] 결국 그는 떠났다. 나름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며 부활을 꿈꿨으나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한때는 KIA 마운드의 현재였고 미래였기에 초라하게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 팬들의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짙을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였던 윤석민(33) 은퇴는 그렇게 이뤄졌다.

KIA 구단은 13일 “윤석민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야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던 윤석민, 화려했던 시절은 이제 과거의 기억 속에 묻게 됐다.

KIA 타이거즈의 간판 투수였던 윤석민이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간판 투수였던 윤석민이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민은 KIA 지명을 받은 해 53경기에서 3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올리면서 KBO 리그 팬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006년에는 필승조와 마무리투수로 나서면서 94⅔이닝을 던졌고 5승 6패 9홀드 19세이브 평균 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선발로 전환, 7승 18패 평균자책점 3.7을 기록했다. 모두 162이닝을 던졌다.

윤석민은 불펜에서 선발, 팀이 원하는 대로 던졌고, 그의 재능은 보직에 관계없이 발휘됐다. 그의 투구 폼을 두고 “그 누구보다 부드럽게 던진다. 타고났다. 그리고 그의 손재주는 탁월하다”는 평가가 야구 계를 지배했다. 선발 전환 첫 해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리그 최다 패배를 떠안았지만, 그의 기량을 낮게 평가하는 이는 없었다.

드디어 2008년 꽃피웠다.

24경기 등판해 14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거뒀다. 그 해 다승 부문에서는 2위였다. 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2.35로 활약하며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하는데 이바지했고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윤석민의 앞날은 창창해보였다.

2009년 9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46.

2010년에는 6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워낙 좋은 공을 던졌는데, 그 때문에 선발-마무리를 오가며 KIA 마운드의 핵심 노릇을 했다. 손재주가 워낙 좋아 속구에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빠르게 습득했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윤석민이 필요하게 됐다.

선발-구원을 오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윤석민은 잘 따랐다.

덕분에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윤석민이 없었다면 KIA는 한국시리즈 진출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2011년에도 구원 등판은 있었지만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면서 다승, 평균 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으로 정규 시즌 MVP도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이 4개 부문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투수는 선동열(전 국가대표 감독)과 윤석민 뿐이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윤석민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했지만, 2시즌을 팀을 위해 더 뛰어야 했고 FA 자격을 갖춘 뒤 다시 도전했다. 마침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으나 취업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스프링 캠프 합류 시기가 늦었고 빅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하고 돌아왔다.

2015년 3월 윤석민은 KIA와 4년 9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각 12억 5천만 원)의 계약을 맺고 복귀를 알렸다. KBO 리그 복귀 첫 시즌에는 마무리투수로 51경기 등판해 70이닝을 던지며 2승 6패 30세이브 평균 자책점 2.96으로 세이브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함평에서 재활하던 시절의 윤석민. [사진=홍지수 기자]
함평에서 재활하던 시절의 윤석민. [사진=홍지수 기자]

그러나 2016년부터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6년 성적은 16경기 31이닝 2승 2패 6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3.19.

어깨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어깨에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하고 함평에서 건강한 복귀를 목표로 땀을 흘렸다. 2018년 간신히 돌아왔으나 구속은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고 올해에는 퓨처스리그에서만 공을 던지다가 한 시즌을 마쳤다.

KBO 리그 복귀 때 거액의 계약, 이후 예전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역대 급 먹튀’라는 오명까지 썼다. 하지만 그를 탓하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팀을 위해 헌신했고 부상이 찾아온 것도 일정부분 그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건강하다면 아직 3~4년은 더 마운드에 설 재능을 갖춘 투수였다. 윤석민의 은퇴 결정에 “안타깝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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