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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 ‘루돌프 사슴코’를 지은 로버트 메이와 유통회사 '몽고메리 워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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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 ‘루돌프 사슴코’를 지은 로버트 메이와 유통회사 '몽고메리 워드'의 역사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9.12.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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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크리스마스 때 자주 듣는 음악 ‘루돌프 사슴코’의 주인공은 어떤 동물일까? 그것은 사슴과에 속하는 순록이다.

캐럴, 영화 등 여러 작품에서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루돌프, 빨간 코를 가진 순록)로 묘사되는 동물이 순록이다.

노래가 국내에서 번안되며 순록이 우리에게 더 친근한 사슴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루돌프는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 중 우두머리다.

북극에 가까운 핀란드 라플란드 지방에서 순록을 타고 설원을 달리는 체험은 겨울에 여행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뉴시스]
북극에 가까운 핀란드 라플란드 지방에서 순록을 타고 설원을 달리는 체험은 겨울에 여행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뉴시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순록은 코가 반짝이지는 않는다는 것.

추운 북유럽 지방에서 1년에 약 5,000km를 이동하는 동물이어서 추위 저항력을 높이려고 코에 모세혈관이 몰려 있어서 붉으죽죽하게 보일 따름이다.

산타 썰매를 끄는 순록은 암컷이다. 수컷은 12월에 뿔갈이를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뿔이 없다.

루돌프가 반짝거리는 빨간 코를 가진 순록으로 묘사되기 시작한 것은 1939년 미국 작가 로버트 메이가 발간한 동명의 책에서였다.

메이는 뉴욕 유태인계 부모에서 태어났다. 메이는 1929년 대공황 때 가세가 크게 기울자 일거리를 찾아 시카코로 갔다. 그리고 박봉을 감수하며 유통업체인 몽고메리 워드사의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1939년 어느 날 그의 상사가 쇼핑 고객들에게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동물이 중심이 되는 신나는 크리스마스 책을 써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네 살배기 딸이 시카고 동물원의 순록을 좋아하는 것을 주목한 메이는 순록을 넣은 노랫말을 지어 딸에게 불러보게 했다.

결국 그 해 연말, 메이가 쓴 책은 240만부가 발간됐다. 전쟁통이라서 추가로 찍어내지 못했지만 그가 쓴 노래책은 크게 화제를 모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에는 다시 360만부가 발간돼 배포됐다.

나중에는 메이가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의 소유권을 건네받아 음성으로 녹음한 버전까지 출시해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한편 1872년 출범한 대형 소매유통점 체인 몽고메리 워드는 미국 전역에 250개 지점을 가질 정도로 규모가 크고 메일 카탈로그로 주문을 받는 등 혁신적 영업방법을 선보였으나 시대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해 2000년 크리스마스 무렵 파산했다.

고객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래를 만들도록 했던 회사는 12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루돌프는 모든 사람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상징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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