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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호주 건너간 박정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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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호주 건너간 박정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 홍지수 기자
  • 승인 2019.12.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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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지수 기자] 30대 후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투수가 있다. 최근 SK 와이번스와 동행을 마치고 새로운 목표-도전을 위해 호주로 건너가 기회를 엿보고 있는 베테랑 우완 투수 박정배(37)다.

박정배는 호주프로야구리그 질롱 코리아에 합류해 또 다른 기회를 얻었고 현역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퍼스 히트전에서 선발 김인범 다음 등판해 7, 8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주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스포츠Q와 연락이 닿은 박정배는 호주 생활에 대해 묻자 “가족들이 그리운 점을 빼면 특별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시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박정배는 “환경은 2군 전용 경기장과 비교해도 많이 열악한 편이다. 리그 수준은 팀마다 다른데 타자들은 좋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SK에서 활약하던 베테랑 투수 박정배. [사진=SK 와이번스]
SK에서 활약하던 베테랑 투수 박정배. [사진=SK 와이번스]

호주야구리그(ABL)는 한국인 선수들로만 구성된 질롱 코리아가 일곱 번째 구단으로 합류한 가운데, 지난달 2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ABL은 총 8개 팀(호주 7팀, 뉴질랜드 1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합류한 질롱 코리아는 호주 빅토리아주에 있는 질롱(Geelong)을 연고지로 질롱 베이스볼 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박정배는 2005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11년까지 두산에 있었고 2012년 SK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에는 49경기 등판해 1승 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하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SK 시절 4차례 10홀드 이상 거두며 SK 불펜에 큰 힘이 됐다. 중간-마무리, 팀이 원하는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373경기에서 445⅓2이닝을 던지며 8승 23패 20세이브 59홀드 평균자책점 4.83.

여전히 1이닝은 막아줄 수 있는 기량이 있지만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그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07의 성적을 남기고 끝내 SK를 떠나게 됐다. 그러나 박정배는 KBO 리그 마운드에 다시 서는 날을 그리고 있다.

SK 시절 박정배는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는 선배였다. 먼저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묵묵히 뒤에서 후배들을 밀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손혁 키움 감독이 SK 투수 코치 시절 박정배에 대해서 “자신이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노력하고, 후배들이 더 올라올 때까지 자신이 버텨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올해 뜻대로 투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고생을 했지만 박정배는 코치진, 동료들의 신뢰를 받는 선수였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호주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큰 자신이 돼 KBO 리그로 돌아오면 충분히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이 일각의 평가이기도 하다.

박정배는 자기 관리를 매우 잘 하는 선수다. 30대 후반에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될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은퇴보다는 프로 생활을 이어가는 게 그의 목표다. SK 팬들의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돌아올 날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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