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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리뉴 체제, 잊힌 이들의 부활 [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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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리뉴 체제, 잊힌 이들의 부활 [EPL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1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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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표 위에서 다섯 번째 칸까지 점프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체제에서 외면됐거나 부진했던 자원들의 활약 속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확보를 위한 순위 다툼에서 힘을 내고 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EPL 1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울버햄튼을 2-1로 이겼다.

루카스 모우라가 선제골, 얀 베르통언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될 때까지 92분을 소화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 부임 뒤 리그 5경기 4승째(1패)다. 토트넘은 7승 5무 5패(승점 26)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5), 울버햄튼(승점 24)을 따돌리고 5위로 도약했다. 어느새 4위 첼시(승점 29)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얀 베르통언(가운데)이 토트넘을 구했다. [사진=AP/연합뉴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리그 5경기 무승(3무 2패)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14위까지 추락했었다. 주전 의존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그 활약도가 이전 같지 않았는데 무리뉴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에는 모우라, 베르통언, 에릭 다이어 등 소외됐던 자원들의 활약마저 도드라진다.

지난 12일 바이에른 뮌헨과 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20분가량만 소화한 손흥민은 이날도 선발 출전해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모우라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다. 무리뉴 체제에서 치른 7경기(리그 5경기, UCL 2경기)에 모두 나섰다.

이날 토트넘의 영웅은 손흥민이 아닌 모우라와 베르통언이었다.

모우라는 전반 8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의 슛이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에 막힌 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다이어가 모우라에게 건넸다. 모우라가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서 수비 4명을 따돌리고 페널티박스로 진입,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후 토트넘은 홈팀 울버햄튼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라울 히메네스 등에게 몇 차례 위협적인 슛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고 손흥민도 수비에 힘썼다.

루카스 모우라(왼쪽 두 번째)는 무리뉴 체제에서 선발을 꿰차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전반 37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알리의 로빙 패스를 받은 다이어가 문전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결국 후반 22분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중거리 슛으로 실점하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갈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오른쪽에서 처리한 킥을 베르통언이 반대편 수비 배후에서 머리로 정확히 골문 구석에 밀어 넣고 포효했다.

토트넘으로서는 다이어, 모우라, 베르통언 등 무리뉴 체제에서 반등하고 있는 인물들의 활약으로 승점 3을 챙겨 더 값지다. 

맨유 시절부터 다이어를 극찬했던 무리뉴 감독은 탕귀 은돔벨레, 해리 윙크스가 아닌 다이어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롤을 맡기고 있다. 다이어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있었던 무리뉴 감독의 데뷔전부터 스타팅을 꿰찬 뒤 4경기 째 선발로 나섰고, 팀은 모두 승리했다.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포체티노 체제에선 리그 3경기 뛴 게 전부였다.

입지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은 건 에릭 다이어(오른쪽)다. [사진=EPA/연합뉴스] 

모우라 역시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발 빠른 윙어 스타일로 중용되고 있다. 다이어와 마찬가지로 무리뉴 부임 이후 리그 4경기 선발로 시작해 3골을 넣었다. 앞서 치른 10경기 중 7경기 교체로 나와 1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기대에도 부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약스와 UCL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 승리를 견인한 그는 정작 결승에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케인에 밀려 벤치에서 대기해야 했다. 모우라는 최근 브라질 매체 에스포르테 인테라티부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 밑에서 기회를 받게 된 뒤 자신감을 얻고 동기부여도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베르통언 역시 시즌 초 몸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전에서 밀렸다. 다빈손 산체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중앙 수비로 짝을 이룰 때가 많았다. 무리뉴 감독이 온 뒤에는 색다른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포백에서 왼쪽 풀백 자리에 위치한다. 반대쪽의 세르지 오리에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반면 센터백처럼 뛰며 수시로 스리백을 형성, 상승세에 한 몫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과 계약하면서 선수단의 퀄리티를 높게 평가했다. 그 말이 빈 말이 아니라는 듯 가진 자원을 고루 활용해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주전에서 밀렸다고 생각했던 인물들의 경쟁 심리를 이끌어내며 소속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토트넘은 오는 23일 오전 1시 30분 첼시와 홈경기를 벌인다. 승리하면 4위에 입성할 수 있는 승점 6짜리 매치업이다. 맨유에는 졌던 무리뉴 감독이 또 다른 ‘친정팀’을 상대로는 승리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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