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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또 함지훈 혼쭐,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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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또 함지훈 혼쭐,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1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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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너 엑스트라야?”

유재학(56)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뿔났다. 그 화살은 또 함지훈(35)에게 향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홈경기에서 전주 KCC에 69-71로 졌다.

5연패.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기에 답답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 중 나타난 베테랑의 역할 부족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분통을 터뜨렸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왼쪽)은 15일 전주 KCC전 함지훈의 소극적인 플레이에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KBL 제공]

 

팀이 52-47로 앞선 3쿼터 후반 유재학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작전판을 들고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그 시선은 한 명에게 꽂혀 있었다. 바로 함지훈.

“남한테 미루지 말고 니가 주도권을 갖고 해”라고 말한 유재학 감독은 “너 엑스트라야? 들어와. 니가 적극적으로 하라고. 공간이 있잖아 이 사람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함지훈은 타고난 농구 지능(BQ)과 신체적 이점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정규리그 MVP 경험까지 있는 리그 최상위권 포워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유재학 감독이 늘 지적해 온 소극성이 이날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상대는 현대모비스에서 라건아와 이대성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받으며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추게 된 KCC였지만 정작 함지훈과 제대로 매치업 되는 선수는 없었다. 송교창 등은 함지훈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게 유재학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함지훈은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기보다는 패스를 뿌리고 외곽을 맴돌았다.

 

함지훈(왼쪽에서 2번째)은 KCC 골밑 수비를 상대로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음에도 소극적인 플레이로 유재학 감독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사진=KBL 제공]

 

공격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모비스다. 아직 적응 중인 에메카 오카포(17점)와 김국찬(14점)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없었다. 이날 경기 후에도 유재학 감독은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함지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함지훈은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다양한 기여를 했지만 9득점으로 공격력에선 다소 아쉬웠다.

뛰어난 실력에도 소극성으로 인해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꾸준히 혼 나왔던 게 함지훈이다. 2014년엔 경기 도중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일까지 있었다. 당시엔 성인 프로농구 선수에 대한 유재학 감독의 처사가 지나쳤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농구 팬이라면 왜 유재학 감독이 분통을 터뜨렸는지에 대해선 납득이 갔다.

이번엔 더욱 많은 이들이 유 감독의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팀의 미래를 위해 주축 선수들을 내주고 리빌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지훈 등 베테랑들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쉽게 바뀌지 않았던 부분이긴 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함지훈 길들이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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