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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근황, 동남아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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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근황, 동남아 찾은 까닭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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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은퇴한 프로야구 스타 박한이(40)의 근황이 알려졌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헐크파운데이션은 16일 “박한이가 김태진, 김찬형(이상 NC 다이노스), 조현수(롯데 자이언츠) 등과 더불어 라오스 선수들에게 재능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20시즌 동안 2174안타를 날린 레전드다. 20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박용택, 양준혁, 박한이, 김태균, 정성훈, 이승엽, 이진영, 장성호, 홍성흔, 이병규, 전준호까지 단 11명이다. 때문에 통산 안타 3위 박한이의 등번호(백넘버) 33번은 영구결번이 유력했다.

박한이(왼쪽부터), 김찬형, 조현수, 김태진, 박상수 라오스 대표팀 감독.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그러나 지난 5월 2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0.065%)로 접촉사고를 냈고, 도의적 책임으로 현역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친 바로 다음날이라는 점에서 박한이 음주운전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자녀의 아이스하키 참관 후 지인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한 뒤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대를 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팬 특히 삼성팬들의 안타까움이 컸다.

박한이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처음으로 기획한 해외 재능기부 프로젝트에 참석, 삼성 선배 이만수 이사장이 개척한 라오스 땅을 밟았다. 그리고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후배 셋과 함께 라오스 국가대표, 머써위양짠고, 동덕대 등 선수 120여 명을 지도했다.

지난 5월 26일 키움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경기. 박한이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한이는 “말로만 듣던 라오스 야구단을 방문해 정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라오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며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와서 선수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야구가 발달한 한국의 베테랑으로부터 지도받은 라오스의 프엉 양은 “영상으로만 보면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신기했다. 모든 동작이 마치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대단했다”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동작을 한국 선수들은 쉽게 했다. 앞으로 이 선수들의 열렬한 팬이 되겠다. 꼭 우리 라오스 선수들을 기억해 달라”고 반색했다.

박한이, 김태진 등은 이후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해 또 야구교실을 열었다. 은퇴 후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했던 박한이다. 낮은 자세로 속죄의 삶을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라오스 야구의 아버지 이만수 이사장은 “불과 5년 전만해도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 땅에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이 찾아온 것에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관심 받고 응원 받은 만큼 저희 라오스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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