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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SK 서진용이 다시 이를 악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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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SK 서진용이 다시 이를 악문 이유
  • 홍지수 기자
  • 승인 2019.12.1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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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지수 기자] “내년에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 홀드 기록도 경신해 보겠다.”

SK 와이번스 불펜진의 핵심 서진용(27)의 남다른 각오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다.

서진용은 올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개인 성적은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았다. 올 시즌 72경기 등판해 3승 1패 4세이브 33홀드, 76탈삼진에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진용이 내년을 벼르고 있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SK의 필승조 임무를 톡톡히 한 우완 투수 서진용. [사진=SK 와이번스]
SK의 필승조 임무를 톡톡히 한 우완 투수 서진용. [사진=SK 와이번스]

서진용은 스포츠Q와 전화 통화에서 “시즌을 되돌아보면 나름 잘 된 듯하다. 그 전까지는 해마다 시즌을 마치고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올해는 나름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다”면서 “시즌 중 아프지도 않았고, 구속보다 제구력에 더 신경을 쓰면서 던졌는데 잘 됐다. 개인 성적은 만족할 수 있었지만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게 너무 아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SK는 올해 정규 시즌 동안 계속 선두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두산 베어스에 따라잡히면서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가을 축제’를 마감해야 했다. 이 때 서진용은 키움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7-6으로 앞서던 8회 초 등판해 첫 타자 샌즈만 잡고 2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 기록은 최고를 찍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실 내년 시즌에 SK가 정규 시즌 때 좋은 성적을 내고 올해 못 다한 야구를 더 하기 위해서는 서진용처럼 젊은 투수들이 잘 이끌어줘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진용의 당찬 각오와 의지는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11년 SK 입단 후 2015년부터 1군 마운드에 서기 시작한 서진용은 올해 가장 많이 던졌다. 그리고 홀드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았고, 불펜 투수 가운데에는 김태훈(69⅔이닝) 다음으로 많은 68이닝을 책임졌다. 김태훈, 하재훈과 함께 SK의 ‘필승조’ 노릇을 톡톡히 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46) 감독은 SK 투수 코치 시절 서진용에 대해 “좋은 속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또 “스스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하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늘어놓은 바 있다.

마무리 후보, 필승조 후보였던 서진용은 지난해 겨울에도 이를 악물었다. 코치진의 조언을 잘 새겨들었고, 그 결과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속구 시속 150km 이상을 찍었던 서진용은 구속은 140km 중반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대신 제구력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찾았다. 2020년 어떤 업그레이드로 ‘버전 업’ 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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