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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800만 달러 계약 아이러니, SK와이번스는 오히려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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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800만 달러 계약 아이러니, SK와이번스는 오히려 손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18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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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0만 달러 → 800만 달러.

5년이 더 흘렀지만 김광현(31)의 가치는 더욱 솟아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그에 대한 시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는 숫자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외쳤던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93억 원)에 계약을 맺게 됐다.

 

연말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던 김광현이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사진=스포츠Q DB]

 

상전벽해다. 5년 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한 차례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던 김광현은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0만 달러(23억 원)에 김광현과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서 적은 돈은 충분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정작 샌디에이고와 벌인 협상에선 세부 조건이 더욱 나빠졌다. 1년 보장 연봉 100만 달러를 제시한 것. 그러자 김광현은 국내 잔류를 택했다. SK에서 12번째 시즌을 보낸 뒤그는 다시 빅리그행에 나섰다. 올 시즌 데뷔 후 2번째로 많은 190⅓이닝을 소화하며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잘 던졌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결국 그의 선택은 세인트루이스였다. 바뀐 포스팅시스템에 따라 종전처럼 최고가를 제시한 팀이 협상권을 갖는 게 아닌 사실상 FA(자유계약선수) 형식의 협상이 가능했다. 김광현은 800만 달러 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광현이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입단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캡처]

 

800만 달러라는 금액도 과거엔 구단에 주어지는 이적료 개념과 같았다면 이젠 김광현과 계약 규모제차다. SK가 받게 되는 금액은 계약규모의 20%인 160만 달러, 한화로 18억 원이다. 만약 5년 전에 김광현이 샌디에이고로 향했다면 더 많은 돈(200만 달러)를 받았을 SK다.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 있던 김광현이다. 그를 보내주지 않을 수도 있는 SK였지만 큰 출혈을 감수하고 SK 최고 스타의 도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고 위로금 차원의 18억 원을 받게 됐다. 대체 선수를 데려오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기에 SK의 희생에도 박수를 보내게 된다.

구단이 챙기게 된 금액을 기준으로 따지면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전체 5위다. 류현진이 2013년 2573만7737달러, 2016년 박병호가 1285만 달러, 2015년 강정호의 500만2015달러로 3위까지를 장식했다. 4위는 5년 전 김광현의 200만 달러였다. 

그렇다고 김광현의 가치마저 작아진 건 아니다. 종전 시스템에선 협상권을 갖기 위해선 최대한 큰 금액을 불러야 했었기 때문에 과열 양상이 있었다. 김광현이 이끌어낸 계약 규모만 보더라도 과거에 비해 크게 올랐다. SK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다소 줄었지만 김광현 개인적으론 당시에 비해 4배 더 큰 가치를 인정받으며 당당히 빅리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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