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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STL' 김광현 역시 '빨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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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STL' 김광현 역시 '빨간 맛'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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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31)은 역시 ‘빨간 맛’이다. SK 와이번스의 보물에서 이젠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거듭난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메디컬테스트(신체검사)를 통과한 뒤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를 몰랐던 사람도 모두 알 정도로 세인트루이스는 명문구단이다. 내셔널리그 최고 명문이라 선택했다.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7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 줄곧 붉은 유니폼을 입었던 김광현이다. 비룡군단에 우승반지 4개를 안기고 야구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그는 SK에서처럼 ‘흰빨’, ‘회빨’ 옷을 착용하고 타자들을 돌려세운다.

'Hello STL' 팻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몸값은 2년 800만 달러(93억400만원)다. 보장 금액이다. 디애슬레틱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김광현 측엔 해마다 인센티브로 150만 달러(17억5000만 원)가 걸려있다. 연봉은 400만(46억6000만 원)~550만 달러(64억 원)인 셈이다.

김광현은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2016 연말 SK와 4년 85억 원(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팔꿈치 수술(토미존 서저리)로 1년을 날려 규모가 다른 스타들에 비해 적었다. 2019 연봉은 15억 원이었이니 몸값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보다 많다, 켈리는 2년 550만 달러였다. 2019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고 역시 미국 땅을 밟은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은 3년 총액 912만5000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기간이 김광현보다 1년 많아 총액이 우위이지만 연 평균 수령액은 적다.

입단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의 보직은 선발일까, 불펜일까. 등번호(백넘버) 33번을 받은 김광현은 입단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좌완으로 최고 93마일(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 원투스리펀치가 전부 우완인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4,5선발 경쟁을 펼칠 노장 애덤 웨인라이트와 신예 알렉스 레예스 역시 오른손인 점은 김광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33번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20대 초반부터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했던 김광현은 비로소 꿈을 이뤘다. “박찬호 선배,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항상 꿈을 키웠다. 나도 빅리그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그는 “도전할 수 있게 돼 뜻 깊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야구사 영광의 순간마다 중심에 있던 김광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슈퍼스타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그가 전 국민의 성원을 등에 업고 부시 스타디움에서 공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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