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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벌 교주' 정찬성, "아이 원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UFC 부산 FIGHT NIGHT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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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벌 교주' 정찬성, "아이 원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UFC 부산 FIGHT NIGHT 165]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21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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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I want Volkanovski(나는 볼카노프스키를 원한다).”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AOMG)이 1분도 지나지 않아 경기를 끝낸 뒤 외친 말이다. 코리안좀비는 다시 한 번 타이틀샷을 정조준한다.

페더급 랭킹 6위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부산(UFC FIGHT NIGHT 165)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4위 프랭키 에드가(38·미국)를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펀치 KO로 마무리했다.

 

정찬성이 21일 UFC 부산(UFC FIGHT NIGHT 165)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프랭키 에드가에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상대가 갑작스럽게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에서 에드가로 바뀌었지만 당당히 타이틀샷을 요구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정찬성이다.

정찬성의 등장과 함께 사직실내체육관엔 그의 파이트 네임인 ‘좀비’가 울려 퍼졌다. 무대에 오른 정찬성은 시작부터 강하게 주먹을 휘둘러보더니 에드가에게 한 방을 허용한 뒤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경기 전 장기전을 예고했던 정찬성이다. 이전까지 UFC에서 거둔 5승이 모두 KO 혹은 서브미션 승리였던 탓에 제대로 운영으로 이겼던 기억이 없었던 그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넉아웃시키거나 서브미션보다 판정으로 이기는 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을 만큼 운영에 무게를 뒀던 그다.

그러나 경기를 시작하자 정작 파이터 본능을 숨기기 어려웠다. 정찬성은 ‘좀비’라는 별명에 걸맞게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카운터를 적중시키며 에드가를 쓰러뜨렸다. 정찬성은 이후 백마운팅 자세에서 파운딩을 퍼부었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해야 할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계속 펀치를 허용하며 피를 흘리는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허무한 패배를 피하려는 에드가도 대단했다.

 

정찬성(왼쪽)이 에드가의 안면에 왼손 펀치를 작렬하고 있다.

 

그러나 오래가진 않았다. 에드가가 힘겹게 일어섰지만 정찬성은 강력한 어퍼컷에 이은 연타로 에드가를 다시 눕혔고 심판은 정찬성이 달려들 틈도 없이 경기를 끝내버렸다.

관중들은 일제히 좀비를 외쳤다. 사직벌을 메운 관중들은 ‘교주’ 정찬성을 따르는 교도 같았다. 자리에 앉아 있는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를 마친 정찬성은 “이전 메인이벤트 경기들이 연습이 된 것 같다. 죄송한데 입장할 땐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예상보다 빨리 경기를 끝낸 이유에 대해선 “25분을 다 싸운다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킹 코치가 ‘그럴 일 없다’고 말해줬다. 세계 최고 코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6년 전 3연승 이후 “조제 알도와 싸우고 싶다”고 밝혔던 정찬성은 타이틀샷에 어깨 탈구 부상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다시 한 번 타이틀샷이 눈앞이다. 정찬성은 터져나오는 관중들의 환호를 충분히 즐긴 뒤 “제가 저번엔 운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오늘은 운이 아니었다. I want Volkanovski(나는 볼카노프스키를 원한다)”며 챔피언 벨트에 대한 욕심을 솔직히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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