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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또 전범기 사용, '욱일기 퇴치 운동' 서경덕 교수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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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또 전범기 사용, '욱일기 퇴치 운동' 서경덕 교수 발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22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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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국내에서 팬층이 두터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리버풀이 또 전범기를 사용했다. 앞서 욱일기를 영상 배경에 활용했다가 한국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영상을 내렸던 그들의 사과가 진정어린 것인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전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서 “와~ 이젠 리버풀에서 그야말로 막나가자는 거네요!”라며 “(리버풀이) 클럽 월드컵 우승 직후 리버풀 일본 계정에 자축하는 이미지를 게재했는데 또 욱일기 문양을 넣었습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플라멩구(브라질)를 1-0으로 이겼다. 이후 리버풀 일본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이 문제가 됐다.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뒤로 욱일기 특유의 패턴이 선명하다. [사진=리버풀 일본 공식 트위터 캡처]

리버풀은 지난 20일 미나미노 타쿠미(일본) 영입을 발표한 뒤 플라멩구전을 앞두고 과거 맞대결 일화를 소개한 영상에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해 뭇매를 맞았다.

국내 리버풀 서포터즈 및 팬카페 회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항의하자 이내 영상을 내리고, 사과했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졌다.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를 한국 IP에서만 확인할 수 있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한국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일본 선수를 영입하며 일본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인 가운데 일본 팬들을 의식한 처사로 해석된다.

국내 팬들은 이에 격분했는데 리버풀이 사과문을 올린 다음날 또 욱일기 패턴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리버풀이 욱일기를 영상에 사용했다가 수정하고 사과한지 하루 만에 국내 축구팬들을 분노시키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더콥스 캡처]

지난여름 바르셀로나가 일본에 프리시즌 원정을 떠나자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는 공식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욱일기 패턴을 사용한 바 있다. 서경덕 교수는 이에 공식 항의하는 등 국제적으로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금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리버풀의 이 같은 행태에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인정 안한다는 얘기이고, 단지 한국 축구팬들의 분노만 잠시 수그러트리면 된다라는 어이없는 처사”라며 “리버풀 측에 지속적인 항의도 좋지만, 이젠 그 상위개념인 EPL 사무국과 FIFA 측에 리버풀의 행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일본 언론은 한국인들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서 교수는 “어디 한 번 두고 봅시다”라며 “이번 리버풀 사태와 일본 언론들의 반응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더 시끄럽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리버풀 소속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가 욱일기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는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한국 팬들이 반발하자 사과문을 내놓고 케이타가 커버업(문신을 다른 문신으로 덮는 것)하도록 만들었던 리버풀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자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반(反)리버풀'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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