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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 속도 or 높이? 김연경-라바리니 생각은 [여자배구 올림픽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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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 속도 or 높이? 김연경-라바리니 생각은 [여자배구 올림픽예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23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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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배구는 이제 ‘올림픽 모드’다. 3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가장 강력한 맞수는 태국이다. 태국전 어떤 점에 초점을 두고 준비해야할까. 주장 김연경(31·엑자시바시)과 스테파노 라바리니(40) 감독의 생각이 궁금하다.

김연경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녀배구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올림픽 대륙별(아시아)예선을 앞두고 걱정과 설렘이 공존한다. 6월부터 많은 대회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새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했다. 태국에서 경기해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테니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소집했다. 내년 1월 7일부터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준비 중이다. 대륙간(세계)예선 러시아와 최종전에서 역전패하며 티켓을 놓친 한국은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올림픽에 갈 수 있다.

김연경 결전지 태국에서 반드시 올림픽 3연속 진출 쾌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개최국 세계랭킹 6위 일본이 자동 출전하고, 2위 중국이 세계예선을 통과했다. 사실상 한국(9위)과 태국(14위) 2파전이다. 서로 조가 다른 양 팀은 결승에서 만날 공산이 크다.

태국은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지만 홈에서 경기하는 데다 리그 일정을 올림픽 예선 이후로 미뤄가면서 훈련에 매진,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결승전까지 심판 배정을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홈팀의 텃세도 예상돼 어려운 경기가 점쳐진다.

김연경은 “결국 공격이 강해야 승리한다. 태국보다 신장이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높이를 잘 활용하고 서브도 공격적으로 넣어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연경은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풀리그 최종전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1로 꺾는데 앞장섰다.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태국에 당한 3연패 사슬을 끊어낸 승리였다. 

높이에서 압승한 게 승인이었다. 블로킹 18-4로 압도했다. 양효진(현대건설)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블로킹 7개씩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수지는 “신장 차이가 확실히 난다. 상대 공격진이 부담 갖는 느낌을 받는다. 이 점을 이용해야 하는 게 맞고,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신장 차에서 오는 자신감을 설명했다.

김연경은 이날 “라바리니 감독님 오시고 세계 흐름을 쫓는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강호도 꺾을 수 있었다. (태국전) 양효진, 한송이(KGC인삼공사) 등 높이가 통하면 쓰는 게 좋다. 하지만 세계 레벨에선 쉽지 않을 게 분명하니 스피드 배구 철학도 유지해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 태국을 꺾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라바리니 감독은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미들 블로커(센터)까지 모두 공격에 참여하는 속도감 있는 토털배구를 한국 여자배구에 이식하고 있다. 부임 후 처음 나섰던 6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기틀을 다졌고, 8월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세계 5위 러시아를 궁지로 몰아 넣으며 본선행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이후 아시아선수권, 월드컵 등을 치르면서 김연경 의존도를 낮추고 김희진, 이재영(흥국생명)의 공격 비중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날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 리그 부스토 아르시치오 일정으로 불참했다. 대신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한송이를 제외하면 선발된 선수들 모두 지난여름부터 함께 운동했고, 몇몇은 모든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VNL때부터 만들어온 우리의 배구 스타일과 전술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우리와 태국을 비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우리 배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연경은 아시아선수권을 마치며 “앞으로는 부담 있는 경기에서도 여러 패턴을 많이 활용해야 지금의 배구를 바꿀 수 있다”며 “우리가 여태껏 했던 배구를 하려고 했다면 감독님이 새로 오실 이유가 없다. 바꿔 가는 과정이니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라면 한국이 스피드보다 강점인 높이를 활용하는 게 낫지 않냐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고 지난 8월 태국전 대표팀이 높이만 쓴 것은 아니었다. 대회 직전 세터진이 모두 바뀌었지만 철학은 그대로였다. 승부처에는 김연경에게 공을 띄웠지만 최대한 다양한 패턴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었고, 승리를 쟁취했다.

결국 장점인 높이를 극대화하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걸맞은 속도감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라바라니호'는 꾸준히 하나의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달라진 배구 스타일로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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