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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과 일본인, 야마구치 다나카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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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과 일본인, 야마구치 다나카 오타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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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캐나다 연고 팀으로 이적하면서 일본 국적의 우완투수들 야마구치 슌(32·토론토)과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류현진과 4년 무옵션 총액 8000만 달러(929억 원, 연봉 232억 원)에 계약하기 앞서 토론토는 지난 18일 야마구치를 2년 600만 달러(70억 원)에 영입했다.

야마구치는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의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센트럴리그 다승(15승), 탈삼진(188개) 1위, 평균자책점(방어율·2.91) 3위에 오른 수준급 투수다.

류현진의 토론토 동료 야마구치 슌.[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선 평가절하된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 국가대표의 에이스였으나 우리와 결승전에서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를 상대로 홈런을 내줬기 때문이다. 당시 1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김광현(31)에게 2년 800만 달러(93억 원), 옵션 포함 최대 1100만 달러(128억 원)를 안겼음을 고려하면 미국 현지가 김광현보다 야마구치를 다소 낮게 평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류현진과 야마구치는 도약을 노리는 팀을 쌍끌이해야 하는 입장이다. 토론토는 올해 포함 3년 연속 반타작 승률도 못 낸 약체다. 마운드도 낮다. 2019년 팀 평균자책점(방어율)이 4.79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8위였다.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AP/연합뉴스]

LA 다저스에서 마에다 겐타,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류현진은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해 보금자리를 옮겨서도 일본인 동료를 갖게 됐다.

토론토와 같은 지구에 있는 뉴욕 양키스에도 일본인 선발 자원이 있다. 오른손 에이스 다나카다. 연봉 2300만 달러(268억 원)로 류현진보다 몸값이 높다. 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7시즌 통산 99승, 평균자책점 2.30을 올리고 양키스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MLB 6시즌 동안 75승 43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빅리그 7시즌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린 류현진과 격돌한다면 명승부가 예상된다.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매치업은 토론토와 양키스가 한 해 19차례나 만나 꽤 자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엔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가 있다.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 토론토-에인절스 경기일정을 살펴보면 6번 붙는다. 류현진-오타니가 투수 대 투수로 혹은 투수 대 타자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에서 한일전은 종목을 막론하고 국민을 두근대게 한다. 더군다나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시국이라 한국인들은 더욱 일본과 대결에 감정을 이입한다.

류현진의 아메리칸리그 동부행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 바로 한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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