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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이만수가 생각하는 포수기근, 김광현과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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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이만수가 생각하는 포수기근, 김광현과 양의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26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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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만수(61)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 포수의 재능기부를 원하는 요청이 전국 각지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라오스 야구의 아버지라 동남아도 자주 찾아야 한다. 

이만수 이사장과 지난 19일 제3회 이만수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 종료 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인 그는 “포수기근 현상이 있다 하더라도 돌아다니고 잘 보면 분명히 좋은 자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SK 와이번스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일할 때 옆에서 지켜봤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자신 이후 35년 만에 KBO 포수 타격왕으로 우뚝 선 양의지(NC 다이노스),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의 괄목성장 등도 담았다.

KBO 38년 역사상 최고 안방마님으로 평가받는 이만수 이사장.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다음은 일문일답.
 

- 2019년엔 몇 군데 다녔나.

“작년에는 52곳, 올해는 50군데 다녔다. 아참. 베트남을 합치면 51곳이다. 곧 베트남에 가는데 더 바빠지지 싶다. 라오스 대표하고 베트남 대표하고 친선경기 한다. 저는 하노이에 가서 강연하고 재능기부한다. 감사하게도 하노이 국제학교에서 초청해주셨다.”

[이만수 이사장은 현재 베트남에 있다. 오는 29일까지 3박 4일 일정을 소화한다.]

- 바빠 보인다. 이후 계획은.

“1월엔 조금 있나? (웃음) 이후엔 계속 돌아다닌다. 그런데 (재능기부를) 추워서 조금은 삼가야 한다. 몸이 옛날 같지 않더라. 너무 많이 다녀서 올해 평생 안 오던 통풍이 왔다. 여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바람에... 좀 쉬니까 안 아프더라. 너무 무리했던 모양이다. 나이를 생각해야 한다. 환갑이 넘었는데 젊은 줄 알고 자꾸 하니까.”

“부르는 곳이 여전히 많다. 올해도 약속을 많이 못 지켜 미안하다. 제일 미안한 곳이 전남 목포와 강원도 고성이다. 고성은 가기로 했는데 산불이 나는 바람에 못 갔다. 주로 외진 곳 위주로 간다. (전북) 정읍이나 (경북) 안동 등... 큰 도시는 1년에 5번도 안 간다. 특별한 일 아니라면 시골로 간다. 덕분에 자동차가 2년도 안 됐는데 벌써 5만㎞ 됐다. 나도, 차도 금방 고장날까봐 걱정이다.”

SK 감독 시절 마운드를 내려가는 김광현(오른쪽)을 격려하는 이만수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 이만수포수상 역대 수상자 김형준(NC 다이노스), 김도환(삼성 라이오즈)이 프로야구에서 잘 적응하는 걸 보면 뿌듯하겠다.

[이만수 이사장은 2017년 이만수포수상을 제정했다. 아마추어에서 장비 무게만 4㎏에 달하는 포수 포지션을 기피하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어 이를 방지하고 우수한 자원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함이다. 3회의 주인공은 강현우(KT 위즈).]

“정말 좋다. 김형준, 김도환, 강현우 등 상탄 친구들은 물론이고 작년에 김도환과 (이만수포수상을 놓고) 끝까지 고민하게 했던 이병헌(삼성)도 그렇고 나보다 낫다. 잘 하더라. 그런데 말이다. 아이들이 좀 멀리 보고 해야 하다. 너무 조급해 한다. 이제 스무 살인데 뭘 자꾸 경기 뛰려 그러나 싶다. 그러면 목표 달성 못 한다. 멀리 생각하면 힘들어도 포기 안 한다. 특히나 포수 포지션은 더 그렇다.”

- 포수 기근이라 해도 최고 포수 이만수의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나보다.

“있다. 돌아다니다 보면 있다. 그런 친구들 많다. 광주일고 3학년 올라가는 포수도 아주 잘 하더라. 열흘 동안 같이 했는데 좋았다. 이런 선수들 있으면 스카우트한테도 이야기해주고 그런다. 이 친구 주목해보라고. 서로가 좋은 친구 있느냐고 묻고 소개도 해준다.”

[이만수 이사장이 언급한 포수는 조형우다. 그는 “송구, 블로킹이 여느 포수보다 뛰어나더라”며 “강한 어깨와 올바른 송구 동작이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성영재 광주일고 감독은 “조형우는 자기보다 먼저 투수를 배려한다. 팀을 생각하는 희생정신이 남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포수를 집중 지도하고 있는 이만수 이사장.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 라이온즈-타이거즈 레전드 매치를 하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양준혁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은 지난 15일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마친 뒤 “새해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매치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백내장 와서 공이 잘 안 보여 수술했다. 지금 수술해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현역 때 했으면 큰일이었다. 이제는 어렵다. 할아버지 돼서 공 잡기가 어렵다. 공이 잘 안 보인다. 양쪽 어깨 인대도 다 끊어졌다.”

- 그런데 의성에선 홈런을 때려내지 않았나.

[이만수 이사장은 지난 8월 경북 의성에 내려가 지역 어린이에게 야구를 가르쳤다. 일정의 마지막인 이벤트 매치에서 타격 시범을 보였는데 어깨 통증에도 불구하고 아치를 그려 박수를 받았다.]

“공이 와서 맞아주더라. (웃음)”

- 옆에서 지켜본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갔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93억 원, 옵션 포함 최대 1100만 달러(128억 원)에 계약했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이 신인이었던 2007년 SK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2012~2014년은 감독으로 김광현을 기용했다.]

“내가 참... 그 놈 너무 흐뭇하다. 돈도 많이 받았더라. 4년 전인가? 그때는 돈도 별로 안 주던데. 왜 그리 박하게 평가했나 싶다. 이번엔 2년에 100억이라는 거다. 얼마나 좋나. 어떤 선수고 간에 메이저리그는 꿈의 무대 아닌가. 한 번 가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만수 이사장은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더 자랑스러운 건 광현이가 인내했다는 거다. 팔꿈치 수술도 받지 않았나.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니까 이런 기회가 온 거다. 새벽에 일어나 기사 보고 깜짝 놀랐다. 대단하다.”

이만수 이사장은 “김광현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을 해냈다”며 “본인의 장점인 빠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유인구를 잘 구사한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19시즌 잘 던졌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잘 구사한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체인지업을 좀 더 연마한다면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양의지가 타격왕을 차지한 것도 특별히 느껴질 것 같다. 

“35년 만인가? 참 좋다. 그 놈 덕분에 내 이름도 다시 조명되고(웃음). 참 자랑스럽다. 포수가 그렇게 하기 어렵다. 또 한참 안 나올 거다. 몇 십년 동안은.

- 그땐 타격왕 욕심을 냈나?

“하다 보니 됐다. 하하. 옛날 캐처는 도구가 안 좋아 손이 퉁퉁 부었다. 그러니 타격을 잘 할 수가 없었다. 또 혼자 피칭을 다 받아줘야 했다. 연습생 포수가 없었으니까. 도무지 잘 할 수가 없다. 나는 정말 럭키였다. 하다 보니 어쩌다 된 거다. 양의지는 아니다. 정말 자랑스럽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라오스 선수들을 격려하는 이만수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라오스 야구장 개장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목했다.

[WBSC는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제1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라오스 야구리그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들어선 최초의 야구장 사파비사를 실었다. 이만수 이사장은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이자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이다.]

“벤추라 WBSC 사무총장과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보니 라오스에 관심이 많더라. 라오스가 좀 더 잘 해서 주변 나라에도 야구 붐을 일으켜 보려 한다.

- 처음과 비교하면 라오스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나.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목표는 아시아대회 1승이다. 여자는 이미 1승 했다. 확실히 여자가 빠르다. 여자는 팀이 별로 없어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 (웃음) 남자는 벽이 두껍다. 쉽지 않지만 야구장도 생겼으니 태국이나 스리랑카를 이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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