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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김종부 대신 설기현, 인천 유상철-성남 김남일-서울 최용수 'AGAI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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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김종부 대신 설기현, 인천 유상철-성남 김남일-서울 최용수 'AGAIN 2002'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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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I will always remember”.

앤 마리의 노래 ‘2002’ 도입부 가삿말이다. 2002년 여름의 즐거웠던 추억을 그리는 게 주된 내용이다.

한국 축구에 가장 강렬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이견 없이 모두 2002년을 떠올릴 것이다. 한국 축구사에 월드컵 4강이라는 족적을 남긴 때를 국민들 모두 늘 기억하고 있다.

그 추억이 더욱 가까워진다. 2002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이젠 지휘봉을 잡고 축구 팬들에게 다가온다.

 

설기현 경남FC 신임감독(왼쪽)이 2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상남도청 제공] 

 

지난해 승격팀 신화를 쓰며 2위에 올랐던 경남FC가 올 시즌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강등의 아픔을 맞았다. 충격에 빠진 구단은 김종부 감독과 인연을 마무리지었다. 경남FC는 26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김종부 감독과 동행을 마치기로 했다. 당신과 함께한 영광의 날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구단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하며 전성기를 구가했고 그 중심엔 김종부 감독이 있었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경남은 그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다시 강등이 된 상황에서 더 이상 인연을 이어가긴 힘들었다.

경남은 설기현(40)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2002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국가대표로서 82경기 19골을 넣은 그는 벨기에 안더레흐트와 영국 레딩, 풀럼 등을 거쳐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뒤 은퇴했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2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6년부터는 성균관대 사령탑에 올라 팀을 이끌고 2차례 U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유럽에서 보고 배운 자율적인 훈련 시스템을 정착시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울리 슈틸리케 전임 A대표팀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던 설기현은 성남 전력강화부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23일 남기일 감독 후임으로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42) 감독과 시너지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이날 경남의 발표에 따라 둘은 K리그1과 K리그2에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성남은 잔류를 넘어 상위권 도약, 경남은 K리그1 복귀를 목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김남일 또한 설기현 감독과 마찬가지로 2002 멤버다.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등에서 활약하던 그는 수원 삼성, 비셀 고베,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고 이후 장쑤 쑤닝, A대표팀, 전남 코치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 수업을 마쳤다.

K리그1엔 올 시즌 FC서울의 부활을 이끈 최용수(46) 감독과 췌장암 투병에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잔류시킨 유상철(48) 감독이 있다. 황선홍(51) 감독은 K리그2 대전 시티즌의 지휘봉을 잡고 내년 설기현 감독의 경남과 경쟁한다.

K리그의 새로운 ‘2002 더비’가 축구 팬들을 즐겁게 해줄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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