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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트라위던 이승우 드디어 데뷔, 생존 키워드 '공격포인트' [SQ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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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트라위던 이승우 드디어 데뷔, 생존 키워드 '공격포인트' [SQ전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2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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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승우(21·신트트라위던 VV)가 이적 4개월 만에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다. 피치를 밟아보지도 못한 그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지만 쏟아지는 걱정을 어느정도 잠재웠다.

이승우는 27일(한국시간) 벨기에 베버렌 프리티엘 경기장에서 열린 바슬란드-베버렌과2019~2020 벨기에 주필러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때까지 뛰었다.

 

이승우(왼쪽)가 27일 바슬란드-베버렌과2019~2020 벨기에 주필러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교체투입돼 활약했다. [사진=신트트라위던 페이스북 캡처]

 

부상이 없는 선수가 4개월 만에 경기에 투입된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팀에선 이승우가 적응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던 만큼 교체로도 써보지 않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이승우가 지난 8월 신트트라위던의 유니폼을 입으며 기록한 이적료는 120만 유로(15억 원)는 구단 역사상 최고였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더욱 납득하기 힘들었다.

어찌됐든 드디어 기회를 맞이한 이승우다.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길만한 장면은 없었다. 베로나 때와 마찬가지로 몇 차례 공을 잡은 뒤엔 빈 공간으로 쉽게 공을 내주며 더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플레이했고, 부족한 신체조건을 만회하기 위한 듯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고 사력을 다해 뛰었다.

2017년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던 이승우는 세리에A 승격팀에서 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차례 선발로 나섰던 경기를 제외하면 출전시간은 13경기 평균 20분도 되지 않았다.

당시 베로나는 1군 잔류가 목표였고, 기존 공격진을 살리기 위해선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공간을 파고드는 유형의 이승우보다는 다소 투박하더라도 체격조건이 뒷받침되는 선수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는 이승우. [사진=신트트라위던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베로나는 결국 살아남지 못했고 부담이 사라진 다음 시즌 세리에B에선 이승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승우는 팀에서 가장 연계 플레이가 뛰어난 선수였고 공격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다만 공격 포인트가 적은 건 아쉬웠다. 공격수인 그가 기록한 건 1골 2도움이 전부였다. 물론 동료들이 그의 패스를 날려버린 것도 있었지만 부족한 공격포인트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의 이승우가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할 부분이다. 물론 공격포인트를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승우는 지금껏 팀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려고 애썼다.

이제 막 데뷔전을 치렀고 점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지만 더 빠르고, 확실하게 팀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 이타적인 플레이도 좋지만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욕심을 부릴 줄도 알아야 훌륭한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다.

신트트라위던은 주필러리그에서 6승 5무 10패(승점 23)로 16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주포 요한 볼리가 10골로 득점 2위에 랭크돼 있지만 그를 도울 자원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승우가 직접 골에 가담하든, 볼리 등의 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나타내든 공격포인트를 빠르게 만들어낸다면 그간의 좋지 않았던 기억은 쉽게 지워내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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