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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한솔교육 일본해 논란, 핑계가 구질구질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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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한솔교육 일본해 논란, 핑계가 구질구질하다고요?
  • 이수복 기자
  • 승인 2019.12.2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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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강준만은 ‘대중문화의 겉 과 속’ Ⅲ권에서 ‘사이버 공간의 리플은 개인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고, 집단의 움직임이 나의 행동이 되는 사이버 공간의 한국인의 삶의 증거들이다. 리플의 리플에 의한 리플을 위한 한국형 인터넷 민주주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댓 저널리즘’이란 말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베스트 댓글이 여론을 주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댓글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반영하는 신조어다. 사실 Reply를 가리키는 ‘리플’(댓글)은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 가운데 한가지다. ‘이수복의 리플이즘’은 리플을 통한 동시대인들의 생각 또는 마음 읽기다. [편집자 主]

“내부에 적이 가장 무서운 것 인데.”(ggca****)

“핑계가 구질구질하구나. 잘못을 일개 팀한테 떠넘기네.”(nana****)

국내에선 ‘일본해(Sea of Japan)’ 표기 논란이 불거지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요즘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과 더불어 일본해 표기를 노골적으로 노출시켜 더 그렇습니다.

지난 10월엔 공영방송 KBS가 황사 원인을 분석한 뉴스 리포트를 보도하면서 동해 쪽에 ‘Sea of Japan’이라고 표기된 지도를 방영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KBS는 ‘뉴스광장’ 클로징 멘트를 통해 “미국 해양대기청 지도에 표기된 일본해 표기를 부주의로 노출했다”며 “담당자가 방송 직후 문제를 확인하고 해당 화면을 수정해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대한수영연맹 공식 후원사인 아레나코리아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가 들어간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아레나코리아는 “해당 상품의 그래픽은 해외 사이트에서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사용한 실수였다”면서 전국 매장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중지했고, 전면 폐기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미국 CBS의 토크쇼 '선데이 모닝'은 지난 4월 BTS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공개한 뒤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지도에서 일본해 표기를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교보재를 제작·출판하고 가정방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솔교육(대표이사 변재용)이 최근 자사 초등학교 회원 대상으로 출판한 교재 겉표지에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서두에 소개한 것은 그 뉴스를 다룬 한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해당 교재는 초등학생을 위한 논술·토론 교재로 3700부 가량 출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한솔교육 측은 26일 스포츠Q와 통화에서 “검수 과정서 (일본해 표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해당 교재는 회수 조치 중이고 전량 폐기할 예정이다. 회사 차원에서 관련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솔교육의 한 방문교사는 “교재에 실리는 그림은 본사 교재개발팀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어떻게 그 그림이 실리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해당 교재가 세계사 내용인데 제작 과정에서 오래된 세계지도를 실수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놀라운 것은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솔교육에서 이같은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입니다. 영 유아와 초등학생의 경우 성인과 달리 역사관이 정립되지 않은 까닭에 이번 일본해 표기가 자칫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교재 표지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는 고객 항의를 받은 뒤 관련 부서 담당자들에게 문제 제기 내용과 향후 대응책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사후약방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9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임업진흥원과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등 일부 공공기관들이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내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일자 당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엄중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직도 곳곳에 일본 앞잡이가 있다.”(kong****)는 모질고 매서운 비판과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각별히 세심하게 주의 또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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