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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 페더급랭킹 불만? 오르테가-자빗 저격 합당한 이유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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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 페더급랭킹 불만? 오르테가-자빗 저격 합당한 이유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2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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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내가 랭킹 2위다.”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AOMG)이 발끈했다. UFC의 순위 산정 방식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과연 정찬성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 자신의 입장만 내세운 것일까.

정찬성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롭게 발표된 UFC 페더급 랭킹 자료를 올렸다. 정찬성은 6위에서 4위로 2계단 상승했음에도 “한 명은 랭킹 11위에 이겼을 뿐이고, 다른 한 명은 13개월 동안 싸우지 않았다”며 “이건 인기투표가 아니다. 내가 랭킹 2위”라고 밝혔다.

전자는 3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28·러시아),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8·미국)다. 정찬성의 위에 자리한 이들이다. 현 챔피언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그 뒤를 맥스 할로웨이가 잇고 있다.

 

정찬성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UFC 페더급 랭킹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사진=스포츠Q DB]

 

정찬성의 이야기는 타당한 것일까. 세 명의 상황을 살펴보면 판단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

정찬성은 UFC 데뷔 후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1패는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에서 패한 것이어서 랭킹엔 큰 타격이 없고 야이르 로드리게스(5위)에게 당한 패배는 다 잡은 경기에서 ‘럭키 엘보’에 당한 것이었다. 모두가 정찬성이 불운했음을 안다. 6승 중 판정은 단 한 경기도 없을 만큼 화끈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패배를 정당화 할 수 있는 이유는 없지만 로드리게스와 대결은 무려 1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6월 헤나토 모이카노를 상대로 단 58초 만에 강력한 펀치로 자존심을 회복했고 지난 21일 UFC 부산 메인이벤트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6위) 또한 1라운드 만에 눕혔다.

그렇다면 자빗과 오르테가는 어땠을까. 자빗은 UFC 데뷔 후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상위 랭커에 드는 건 당연한 일. 그러나 지금껏 그가 상대한 최고 랭커는 8위 제레미 스티븐스뿐이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지 않았다. 최근 대결도 지난달 11위 캘빈 카타르에게 거둔 판정승이었다.

오르테가는 당초 UFC 부산 메인이벤트 정찬성의 상대였다. 그러나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오르테가만 바라보고 미국까지 떠나 5주 동안 훈련했던 정찬성은 “지금껏 훈련한 게 모두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아쉽다”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오르테가의 2위 수성을 쉽게 이해하긴 힘들다. UFC에서 6승 1패 1무효를 기록 중인 오르테가는 모이카노(7위), 컵 스완슨, 에드가(6위) 등 당시 상위 랭커들을 모두 제압하며 타이틀샷 기회를 잡았다. 뛰어난 맷집으로 끈질기게 버텨낸 것은 대단했지만 당시 챔피언 할로웨이에게 난타를 당하며 끝내 TKO 패를 당했다.

 

당초 UFC 부산에서 격돌할 예정이었던 정찬성(오른쪽)과 브라이언 오르테가. 정찬성은 타이틀샷을 앞두고 오르테가를 상대해야 할 수도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후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했고 또 부상 등이 겹치며 1년 넘게 공백을 겪고 있는 오르테가다. 그럼에도 순위는 내려설 줄 모르고 있다.

단순히 순위 제도에 불만을 품은 것일 수도 있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도 있다. 당초 다나 화이트 UFC 대표로부터 오르테가를 꺾을 경우 타이틀샷을 확보하는 걸로 약속을 받아냈지만 상대가 바뀌며 상황이 묘해졌다.

정찬성은 에드가를 잡아낸 뒤 옥타곤 인터뷰에서 볼카노프스키를 불렀다. 타이틀샷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 발표된 UFC 페더급 랭킹은 정찬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정찬성이 오르테가와 자빗보다 위에 자리했다면 타이틀샷에 대한 당위성이 더욱 실릴 수 있었다. 그러나 4위는 정찬성이 타이틀샷 이전에 오르테가 등과 매치를 한 번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정찬성은 에드가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나온 오르테가와 대결에 대해 “UFC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발언의 수위를 조정하긴 했지만 타이틀샷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파이터의 입지를 눈으로 보여주는 게 랭킹인데, 4위라는 위치가 만족스러울리 없는 정찬성이다.

당장 싸울 수 있는 여건도 안 된다. 정찬성은 에드가와 대결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아 1주일 후부터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만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표한 안와골절 부상으로 인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스스로도 5월 혹은 6월을 다음 경기 예상 시기로 내다봤다. 챔피언 벨트를 바라보는 정찬성에겐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것만큼이나 새로 발표된 페더급 랭킹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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