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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런던 주인'은 첼시, 후반기 기대되는 아스날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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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런던 주인'은 첼시, 후반기 기대되는 아스날 [프리미어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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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첼시가 아스날을 제압하고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를 수성했다. 런던 클럽 중 가장 높은 순위로 2019년을 마감하게 됐다. 팀마다 19~20경기를 치른 가운데 2~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에 나서는 박싱데이가 한창이라 순위가 시시각각 뒤바뀌고 있긴 하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첼시가 EPL 전반기 런던의 주인임을 확인했다.

첼시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EPL 20라운드 방문경기에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승점 3을 보탠 첼시는 11승 2무 7패(승점 35)로 같은 날 번리를 2-0으로 제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1), 노리치 시티와 2-2로 비긴 토트넘 홋스퍼(승점 30)를 따돌리고 순위를 지켰다.

첼시 에이브러햄(오른쪽 두 번째)이 29일 아스날과 '런던더비'에서 결승골을 넣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런던 더비'로 큰 기대를 모았다. 미켈 아르테타 신임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아스날의 안방에서 경기가 치러진 만큼 아스날이 첼시를 잡을 경우 순위 판도를 흔들 뿐만 아니라 후반기 반격에 대한 기대감도 키워 주목받았다.

아스날에서 말년을 보내며 살림꾼 역할을 했고, 이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보좌하며 내공을 쌓은 아르테타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팀 분위기를 어느 정도 쇄신하는데 성공한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아스날이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활용해 공격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3분 메수트 외질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칼럼 챔버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놓자 피에르 오바메양이 수비 뒤에서 뛰어들며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램파드 감독은 전반 34분 만에 오른쪽 윙백 에메르손을 대신 중앙 미드필더 조르지뉴를 투입,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중원에서 공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첼시는 후반 들어 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아스날의 수비에 저지당했다.

그러던 후반 38분 마침내 동점을 만들어냈다. 마테오 코바치치가 왼쪽 터치라인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메이슨 마운트가 골문에 붙였다. 아스날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이를 쳐내려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골대 앞으로 쇄도한 조르지뉴가 수비 방해 없이 공을 차 넣었다.

오바메양(오른쪽 두 번째)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아스날의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윽고 3분 뒤 첼시는 역전까지 성공했다. 역습 상황에서 태미 에이브러햄이 오른쪽의 윌리안에게 공을 내줬고, 윌리안이 재차 에이브러햄에게 연결했다. 에이브러햄이 골문 앞에서 쉬코드란 무스타피를 따돌린 후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다리 사이로 정확히 슛을 성공시켰다.

첼시가 아스날 원정에서 5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5승 9무 6패(승점 24)로 12위에 처진 아스날과 승점 차를 11로 벌렸다. 지난 15일 본머스전 패배까지 리그 5경기에서 4번이나 지며 부침을 겪었던 ‘램파드호’는 23일 토트넘 홋스퍼와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승리한데 이어 아스날까지 잡으며 다시 상승세에 올랐다.

새해 첫날 오후 9시 30분 예정된 브라이튼전에서 승리한다면 만족스런 박싱데이 성적을 안고 후반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반면 아스날은 무려 42년 만에 리그에서 홈 3연패를 당했다. 2010년 이후 이어지던 전반 선제 득점 시 무패 행진도 막을 내렸다.

아르테타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본머스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긴데 이어 첼시에 지며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반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후반에도 첼시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레노의 결정적인 실수 이후 역전까지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리그 4경기 무승(2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그럼에도 전반전 첼시를 압도했던 경기 내용은 아르테타 체제에서 맞을 후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본머스전도 비겼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경기를 거듭할수록 아르테타의 철학이 아스날에 녹아들며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아스날은 2020년 1월 2일 오전 5시 맨유전에서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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