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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완벽했던 전반기, EPL 무관 트라우마 지울까 [프리미어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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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완벽했던 전반기, EPL 무관 트라우마 지울까 [프리미어리그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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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흠 잡을 데 없는 전반기를 보낸 리버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나 정상에 올랐지만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드디어 웃게 될 수 있을까.

리버풀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2019~2020 EPL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사디오 마네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19경기 18승 1무 승점 55, 2위 레스터 시티(승점 42)와 큰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 선두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리버풀 사디오 마네가 30일 울버햄튼과 2019~2020 EPL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시즌 리버풀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했고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격파하며 14년 만에 유럽 무대를 제패했다. 최근엔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독 EPL과는 연이 없었다. 과거 풋볼 리그 시절 무려 18차례나 우승컵을 챙겼던 리버풀이지만 1992년 EPL 출범 이후엔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2013~2014시즌 앞서가던 중 아쉽게 맨체스터 시티의 역전 우승을 허용했고, 지난 시즌엔 역대 최다 3번째인 승점 97을 기록, 단 1패(30승 7무)만을 떠안고도 맨시티(승점 98)에 간발의 차로 밀려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르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맨시티(승점 41, 3위), 첼시(승점 35, 4위), 맨유(승점 31, 5위), 토트넘(승점 30, 6위)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은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득점 랭킹 5위권 안에 드는 선수는 없지만 이 점은 리버풀의 가장 큰 무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디오 마네(10골)와 모하메드 살라(9골), 호베르투 피르미누(6골)를 비롯해 골맛을 본 선수가 무려 15명이나 된다. 레스터(12명), 맨시티(11명), 토트넘(9명), 맨유(8명) 등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놀라운 기록인지 알 수 있다.

 

누네 에스피리토 울버햄튼 감독(오른쪽)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클롭이 리버풀이 간절히 그리던 EPL 첫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

 

실점은 가장 적다. 버질 반다이크를 중심으로 조 고메스, 데얀 로브렌 등이 탄탄히 중심을 잡고 지난 시즌 23도움을 합작한 좌우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정확한 크로스 등으로 공격 삼각편대는 더욱 중앙 밀집형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어 상대편으로선 더욱 수비하기 까다롭다.

이 같은 시너지 속에 지는 법을 잊었다. 이날도 후반 42분 마네가 아담 랄라나로부터 연결된 공을 문전에서 침착히 마무리했다. 울버햄튼은 랄라나의 팔에 공이 닿았다는 불만을 나타냈지만 비디오판독(VAR) 후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행운도 따랐다. 전반 추가시간 울버햄튼 페드로 네트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선 상호아에서 조니 카스트로가 간발의 차로 상대 수비보다 앞서 있어 VAR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무효됐다. 

리버풀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노렸고 동점골은 허용하지 않으며 10연승과 함께 소중한 승점 3을 보탰다.

최근 10년 동안 크리스마스에서 1위를 유지하던 팀은 8차례 우승했다. 그만큼 역전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나머지 2차례나 리버풀이었다는 것. 

그럼에도 이번엔 다르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2위와 승점 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전한 강세와 함께 경쟁자들의 자멸로 맞은 절호의 기회를 리버풀이 살려내 EPL 무관의 설움을 풀 수 있을지 후반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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