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2-17 18:54 (월)
AC밀란 즐라탄-대구FC 데얀, 불혹의 두 골잡이가 태울 마지막 불꽃
상태바
AC밀란 즐라탄-대구FC 데얀, 불혹의 두 골잡이가 태울 마지막 불꽃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31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스웨덴)와 데얀(38·몬테네그로)은 나이만 같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타일, 외모 등 닮은 구석이 많다. 각자 누빌 무대는 다르나 2020년 한국나이로 마흔이 되는 두 스트라이커의 새 도전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세리에A(이탈리아 1부) 명문클럽 AC밀란은 지난 2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브라히모비치 영입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이탈리아 축구전문 매체 칼치오메르카토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2020년 6월까지 연봉 300만 유로(39억 원)를 받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로써 8년 만에 AC밀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리그앙(프랑스 1부) 파리 생제르맹(PSG)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로 이적했던 그가 1년 9개월 만에 유럽으로 복귀한다. 지난 11월 LA갤럭시와 작별을 고한 그의 차기 행선지로 많은 팀이 거론됐지만 결국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친정팀 AC밀란을 택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8년 만에 AC밀란으로 복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브라히모비치는 MLS에서 두 시즌 동안 58경기에 나서 53골을 넣는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38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AC밀란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에버튼 등의 관심을 받기도 한 이유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10년 라리가(스페인 1부) 바르셀로나를 떠나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동안 85경기에서 56골을 뽑아냈다. 2010~2011시즌 AC밀란이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는데 앞장섰다. 

AC밀란은 그 이후 라이벌 유벤투스가 리그 8연패를 달성할 동안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놓고 싸웠지만 승점 68로 아탈란타, 인터밀란(이상 승점 69)에 한 끗 차로 밀린 5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올 시즌에도 리그 17경기 6승 3무 8패(승점 21)로 부진하며 11위에 처져있다. 17경기에서 단 16득점에 그치는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프로 통산 741경기 456골을 기록 중인 이브라히모비치는 예전만큼의 활동량과 신체적인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은 여전하다. AC밀란의 골 갈증을 풀어줄 베테랑의 귀환이라는 평가다.

유럽축구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친정팀의 명가재건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면, K리그1(프로축구 1부)에선 데얀이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새 여정에 돌입했다.

대구는 27일 데얀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부터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데얀은 올해 처음으로 파이널A(구 상위스플릿)에서 시즌을 마감하며 경쟁력을 확인한 대구에 합류해 경험을 더한다. 

데얀은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수원 삼성을 거쳐 대구FC에서 K리그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사진=대구FC 제공]

데얀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FC서울, 수원을 거친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다. K리그 통산 357경기 189골 45도움을 생산, 역대 공격포인트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서울 소속이던 2011년(24골), 2012년(31골), 2013년(19골)에는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인물.

2018년 8시즌 동안 몸 담았던 서울을 떠나 라이벌 클럽 수원에 둥지를 튼 데얀은 첫 시즌 모든 대회 49경기에서 27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올해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리그 21경기 3골에 머물렀다. 시즌 말미에는 이임생 수원 감독과 불화설이 있었고, 팀이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준비할 때 전력 외로 분류된 그가 타 구단 경기를 관전하는 기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마무리가 좋지 못한 채로 한국 무대를 뜰 것이라는 예상이 따랐지만 대구가 데얀에게 손을 내밀었다. 에드가-세징야 이외에 확실한 외국인선수 전력이 필요한 대구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유종의 미를 거둘 거란 기대를 자아낸다.

조광래 대구 사장은 그의 탁월한 골 감각을 높이 샀다. 구단은 “데얀의 가장 큰 강점은 골 결정력이다. 볼 키핑, 연계 플레이, 어시스트 등 공격수가 갖춰야 할 장점을 두루 갖췄다. 올해 대구에 부족했던 득점력을 채워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데얀 역시 구단을 통해 “나를 신뢰하고 선택해준 것에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다. 2020시즌이 대구에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즐라탄과 데얀 모두 이적료 없이 이적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안팎을 가리지 않고 팀에 큰 영향을 끼칠 인물로 꼽히는 두 공격수가 새해 보여줄 노익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