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23:00 (화)
여자배구 올림픽 최종예선, 키플레이어는 양효진
상태바
여자배구 올림픽 최종예선, 키플레이어는 양효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3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3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린다. 아시아에서 2020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티켓은 단 한 장 남았다. 화두는 역시 대륙별(최종)예선 결승에서 만날 공산이 큰 개최국 태국과 일전이다.

세계랭킹 9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부임 이후 에이스 김연경(엑자시바시) 의존도를 낮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참여하는 속도감 있는 토털 배구를 표방한다.

지난 28일 입국한 라바리니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양효진(30·현대건설)을 꼽는다. 한국이 태국과 견줘 갖는 특출난 장점은 높이다.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그의 각오 역시 다부지다.

양효진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림픽을 비장한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바리니 감독은 30일 “태국은 서브 리시브가 잘 되면 더 빨라져서 우리가 공격하기 힘들어진다. 최대한 세터를 많이 움직이게 하고, 공이 네트에서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양효진이 블로킹을 잘 쫓아가야 한다. 그를 많이 믿고 있다”고 밝혔다.

평균 신장이 한국보다 작은 태국은 수비가 먼저 받쳐줘야 한다. 2단 연결을 맡는 관록의 세터 눗사라 톰콤의 진두지휘 아래 ‘스피드 배구’를 펼친다.  

따라서 한국이 태국전 우위를 점하려면 타점 높은 공격과 강한 서브가 필요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태국은 한국보다 블로킹이 높지 않다. 공격으로 득점해야 한다. 또 태국의 수비가 좋은 것을 염두에 두고 서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양효진-김수지가 주전 센터 라인을 형성했다. 이번에는 센터진에 윙 스파이커 출신 베테랑 한송이(KGC인삼공사)가 합류해 이주아(흥국생명)와 함께 양효진, 김수지를 돕는다. 라바리니 감독은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해서 고민했고, 한송이가 블로킹에 강점이 있어 팀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풀리그 최종전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올림픽 최종예선 전초전에서 앞서 태국에 당한 3연패 사슬을 끊어낸 값진 승리였다. 

해답은 높이에 있었다. 양효진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블로킹 7개씩 잡아내며 블로킹 18-4로 압도한 게 승인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양효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ㅔ사진=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뒤 김수지는 “신장 차이가 확실히 난다. 상대 공격진이 부담 갖는 느낌을 받는다. 이 점을 이용해야 하는 게 맞고,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신장 차에서 오는 자신감을 설명했다.

김연경도 지난 22일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태국전) 양효진, 한송이 등 높이가 통하면 쓰는 게 좋다”는 말로 강점인 높이를 잘 살려야 한다고 했다.

여자배구는 최근 높아진 인기에 전반기 평균시청률 1%를 돌파하고, 평균관중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대표팀은 올림픽 3연속 진출로 좋은 분위기에 방점을 찍겠다고 다짐한다. 김연경, 양효진, 한송이 모두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효진은 “분위기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꼭 이겨야 한다는 말이 은연중에 많이 나온다는 것”이라며 “시즌 중간에 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처음인데, 선수들 모두 열의를 갖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태국을 경계하는 한편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모든 공격수의 공격이 파워풀하고 어느 정도 키가 큰 게 장점이다. 팀워크도 좋고, 서브도 좋다. 유럽과 비교해 점프는 떨어지지만 아시아의 정교함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국가대표 12년차 양효진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또 다시 본선 무대를 밟고자 한다. 그는 “국가대표 1년차부터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뛸 날이 얼마 안 남아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내년 1월 7일 오전 5시 30분 인도네시아전을 시작으로 6일 같은 시간 이란, 7일 같은 시간 카자흐스탄을 상대한다. B조 1위를 확보하면 A조 1위가 유력한 태국과 결승에서 올림픽행을 두고 다툴 공산이 크다. MBN, 스포티비 나우(NOW)에서 생중계 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