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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가빈, 이런 외국인선수가 있나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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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가빈, 이런 외국인선수가 있나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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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국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내가 오히려 출전을 말리는 중이다.”

이런 외국인선수 참 드물다. 가빈(33·수원 한국전력)이 부상투혼을 발휘하려 한다. 몸이 좋지 않지만 응원전에라도 동참하겠다며 원정길에 동행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3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될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서울 우리카드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빈의 정신력을 치켜세웠다.

장 감독은 “가빈의 출전의지가 워낙 강하다. 몸은 거의 다 회복된 상태지만 재발 우려가 있어 최대한 휴식을 주려한다”고 밝혔다.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가빈이 출전의지를 불태워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KOVO 제공]

가빈은 지난 22일 인천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 도중 왼 종아리 통증을 느껴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병력이 있던 부위라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가 따랐지만 정밀검진 결과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지난 25일 우리카드와 홈경기는 가빈 없이 치렀다. 1세트를 잡고도 범실로 자멸하며 3세트 내리 내주고 졌다.

장병철 감독에 따르면 가빈은 기본 훈련을 다 소화할 수 있을만큼 좋아진 상태다. 공격 훈련은 아직 제대로 재개하지 않았지만 그는 장 감독에게 “경기에 안 내보낼 거라면 현장에서 응원이라도 할 수 있게 동행하게 해달라”며 출전의지를 표했다.

최근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브람의 교체를 선언했다. 남녀배구 13개 구단 중 대한항공, 서울 GS칼텍스, 대전 KGC인삼공사, 화성 IBK기업은행 외 모든 팀이 외인의 부상 이슈로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는데 애를 먹고 있는 시즌이다.

외인들이 복지가 좋은 편인 V리그의 제도를 악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외인 선발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여론마저 형성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가빈이 보여주는 투혼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라운드 때 경미한 부상을 입은 펠리페가 출전을 꺼려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바 있어 더 큰 대조를 이룬다. 

장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내가 오히려 출전을 말리는 중”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국전력은 이날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 뒤 올림픽 최종예선 일정에 따른 짧은 휴식기를 갖는다. 가빈은 유사시 교체로 코트를 밟을 전망이다. 외인의 맏형 리더십이 2위 우리카드를 적지에서 잡아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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