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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쿼터백' 브래디, 바람 빠진 공 알고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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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쿼터백' 브래디, 바람 빠진 공 알고도 던졌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0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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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사무국 디플레이트게이트 조사결과 발표, 담당 변호사 의혹 제기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살아있는 전설’ 톰 브래디(38·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명성에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바람 빠진 공을 알고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프로풋불리그(NFL)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디플레이트게이트’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디플레이트게이트란 '바람 빠진'이라는 의미의 디플레이트와 추문을 뜻하는 게이트의 합성어다.

243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뉴잉글랜드 구단의 장비 담당 매니저 존 제스트렘스키와 클럽하우스 라커에서 상주하는 짐 맥널리가 공의 바람을 뺀 것으로 밝혀졌다. 미식축구의 경우 바람 빠진 공을 사용하면 캐치나 패스가 훨씬 쉬워진다.

이 사건 조사를 담당한 테드 웰스 변호사는 “브래디가 경기구의 바람을 뺐다는 사실을 완전히 알지는 못했을지라도 대체적으로는 알았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브래디는 바람을 뺀 공을 건네준 두 사람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운동화와 공을 선물했다.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일 만큼 큰 스캔들이 커지자 로버트 크래프트 뉴잉글랜드 구단주는 "공의 바람을 고의로 뺐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지 않느냐“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NFL 측은 뉴잉글랜드 구단에 대한 징계를 검토중이다.

논란은 지난 1월 19일 뉴잉글랜드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간의 2014~2015 NFL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결승에서 불거졌다. 전반전 리드를 잡은 뉴잉글랜드는 폭우가 쏟아지던 3쿼터 초반 공격권을 쥐고 있을 때 공을 교체했다. 이후 터치다운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공 교체 이후 일방적인 흐름의 경기가 펼쳐지자 인디애나폴리스 지역 방송은 “고의로 공기압을 낮춘 공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브래디는 지역 라디오방송 WEEI 인터뷰를 통해 "이런 시점에서 늘상 나오는 이야기"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브래디는 역대 쿼터백 가운데 가장 많은 6회나 슈퍼볼 무대를 밟았다. 지난 2월 슈퍼볼 정상에 올라 테리 브래드쇼(피츠버그 스틸러스), 조 몬태나(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 등 전설적인 쿼터백과 함께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슈퍼볼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은 역대 두 번째다.

지난달 ESPN이 발표한 20년간 활약한 스포츠선수 순위에서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브래디는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1~3위 선수들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킹’ 르브론 제임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다. 한국에서 덜 알려졌을 뿐 브래디를 모르는 미국인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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