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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스노우볼' 맨시티, 결과는 리버풀과 '승점 14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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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스노우볼' 맨시티, 결과는 리버풀과 '승점 14점차'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1.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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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현재 20라운드까지 진행된 프리미어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강등권부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싸움까지 매 라운드마다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 우승 경쟁은 끝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18-19시즌에 이어 우승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1위 리버풀(승점 55)과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1)의 격차가 승점 14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리버풀과의 격차는 따라잡기 힘들만큼 벌어졌다. 심지어 리버풀은 1경기를 덜 치른 입장이라 승점 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조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리버풀을 따라잡기는 비현실적이다. 우리는 레스터 시티(2위)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며 현실을 인정한 바 있다.

리버풀과의 격차를 인정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리버풀과의 격차를 인정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두 팀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결정적인 원인은 수비에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득점 부분에서는 현재 맨시티가 54점으로 리버풀보다 7득점을 더 기록했다. 반대로 실점에 있어선 맨시티가 23실점을 기록하며 리버풀보다 9골을 더 먹혔다.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를 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한다”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지난 여름 이적시장부터 전문가들은 맨시티가 수비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장 빈센트 콤파니가 벨기에 클럽 안더레흐트로 떠났으며 아이메릭 라포르테와 존 스톤스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업 자원 니콜라스 오타멘디마저 기량저하가 뚜렷했다.

좌측 풀백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주전으로 기용되는 벵자민 멘디는 계속되는 부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좌측 풀백으로 자주 기용되는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그 자리가 원래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안한 수비를 종종 보여줬다.

그러나 맨시티는 끝내 부족한 포지션으로 지적된 중앙과 좌측 수비에 주전급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물론 맨시티가 보강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우측 풀백 주앙 칸셀루를 유벤투스에서 영입했고 지난 7월 PSV 아인트호벤에서 앙헬리뇨를 바이백 조항을 발동하며 다시 데려왔다. 하지만 앙헬리뇨는 출전한 경기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쉬웠던 보강에 대한 결과는 참담했다.

맨시티는 현재 20경기에서 5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패배한 경기에서 나온 실점들을 되짚어보면 모두 약점으로 지적됐던 중앙과 좌측 수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중앙에서 수비가 흔들렸다. 특히 오타멘디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타멘디는 지난 4라운드 노리치 시티에 2-3으로 패배했던 경기에서 후반 5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하고 공을 빼앗기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오타멘디 실수는 8라운드 울버햄튼과의 홈경기에서도 나왔다. 후반 35분 역습을 나서는 라울 히메네즈에게 힘없이 무너지며 팀의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한 벵자민 멘디 [사진제공=연합뉴스]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한 벵자민 멘디 [사진제공=연합뉴스]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멘디와 진첸코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는 좌측 수비가 문제가 됐다. 지난 12라운드 리버풀과의 중요한 맞대결에선 앙헬리뇨가 나선 좌측이 집중적으로 공략당하며 1-3 완패를 당했다. 16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앙헬리뇨는 전반 29분 다니엘 제임스와 앙토니 마샬을 전혀 방해하지 못하면서 맨유에 득점을 허용했다. 얼마 전에 펼쳐진 19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도 멘디가 2-1로 앞서가던 후반 38분 치명적인 실수를 허용하면서 동점골을 내줬고 결국 2-3로 역전패를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는 수비진 보강에 힘쓰지 않았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맨시티는 현재 20경기 23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미 지난 시즌 실점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승점 추이에서도 심각함이 나타난다. 지금까지 맨시티는 승점 41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로 부임한 2016-17 시즌과 승점 추이가 비슷하다. 당시 맨시티는 현재 순위와 똑같은 3위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수비 불안 속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9라운드 울버햄튼 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곧 시작되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보강이 없을 것이라며 못 박았다. 그러나 영국 유력 매체 ‘텔레그래프’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맨시티 스카우트진이 현재 영입 가능한 중앙 수비수 후보들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맨시티가 리버풀을 역전해 우승하기에는 이제 힘들다고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넘어 최종 목표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한다면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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